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아샤에서 2,000여 명의 참가자가 지원한 가운데 첫 여자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사진=Ibrahim al-Hussain/Al Arabiya)

여성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3일 오전, 여자 마라톤 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개최됐다.

사우디 국영 매체 알 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이 날 마라톤은 알 아샤(al-Ahsa) 시가지 3km를 달리는 코스로 2,000여 명 이상이 참가를 신청했고, 1,500명 이상의 여성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건너왔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에 의해 마라톤 참가자는 히잡과 아바야(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통옷)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으며 복장을 위반한 경우에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했다.

우승은 3km를 15분 안에 완주한 그래픽 디자이너 미즈나 알-나사르(Mizna al-Nassar.28)가 차지했다. 나사르는 미국과 대만에서도 마라톤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녀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대회 주최측의 말릭 알 무사(Malik al-Mousa)는 이번 대회의 목표로 대중에게 달리기를 권장하고 스포츠가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개혁 및 온건 이슬람 정책으로 여성들에 대한 엄격한 제약을 조금씩 완화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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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언 기자] 2018-03-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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