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총신대 구약학 교수가 예자연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서 예배의 신학적 의미와 비대면 예배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사진=CHTV 유튜브채널 캡쳐)

지난 4일 개최된 예자연의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서 신학계의 김지찬 교수(총신대, 전 구약신학회 회장)가 “예배에 대한 신학적 관점 -성경과 코로나-”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자연 재앙인 코로나19 팬데믹이 사회재앙, 경제재앙, 정치재앙으로 증폭된 상황 가운데, 예배를 비대면으로 드리라는 정부의 행정명령, 합창, 통성기도 금지의 요구 앞에서 한국교회가 순응적 태도를 보인 것은 성경적, 신학적 사고보다는 합리적, 윤리적 사고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유명 신학교수와 교계 지도자들이 비대면 예배를 찬성하는 발언을 하면서, 비대면 예배 이슈는 교회와 사회, 교회와 정부뿐 아니라 교회와 교회, 교인과 교인 간의 문제가 되었다.

성경에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대한 구절이 총 82회 나오는데, 하나님의 거룩성이 침범되면 지속적으로 전염병으로 징계하시고 성전을 향하여 각자의 마음의 죄악을 깨닫고 기도하면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들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전염병은 하나님의 손에서 나온 것인데, ‘하나님의 손’은 단순하고 직접적인 인과(direct causation)가 아니라 유기적인 인과(systemic causation)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이다. 정통교회는 하나님의 섭리와 작정에서 모든 것이 나왔음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영적으로 진단하고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한국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는가에 대해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과 불안과 공포를 성경적으로 먼저 다루어야 한다. 신학은 ‘하나님의 향해 살아가기(Living to God)’이며, 이것이 먼저 되어야 ‘다른 사람을 향해 살아가기(Living to man)’가 가능한 것인데, 이 순서가 잘 안 지켜지면서 기독교가 초월적 종교가 아니라 내재적 윤리운동으로 전락했다. 교회가 이런 초월성을 중시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인 공무원들이 오히려 자신의 교회는 그렇지 않은데 왜 일부 교회만 대면 예배를 고집하냐고 하면서 항변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한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한 신학적 고민이 약화되어, 기술의 발전으로 예배 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을 예배의 대안이라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비대면 예배는 ‘뉴노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비대면 예배는 엄밀한 의미에서 성경적 예배가 아니고, 예배와 성찬은 함부로 다루면 죽을 수 있는 거룩한 성례로 하나님 앞에 나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초월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며, 비대면 예배는 상황상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일시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임시 방편일 뿐 결코 대면 예배의 대안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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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영 기자] 2021-1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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