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교회들은 성장이 정체되거나 규모가 감소 추세에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무리한 대출을 떠안고 예배당이나 교육관을 신축하던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재정적 부담과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축이 아니라 증개축으로 예산을 절약하고 시간을 단축하여 선교에 더욱 매진하는 교회가 있어 이를 살펴보기로 한다. 이 교회는 바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마산 산창교회다. 산창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교단 한반도노회에 소속된 교회이며, 금년에 설립 43주년이 된 교회다. 담임목사인 조희완 목사는 미국에서 목회하던 중 10년 전에 산창교회로부터 청빙을 받고 3대 담임목사로 부임을 했으며, 줄곧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본래의 목적을 따라서 열방을 향한 선교 비전과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시도해 오고 있다.

10년 전 조희완 목사의 부임 당시 산창교회의 상황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지역 주요 교단들이 산창교회를 이단의 프레임을 씌워 놓은 상태였고, 그 당시 담임목사님은 파킨슨병으로 정상적인 목회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모든 교인들의 영적인 피로감이 너무 크고 많이 지쳐있는 교회였다. 조목사의 부임 후 산창교회는 양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노력을 했고 본래 주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을 따라서 땅 끝까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오고 있다.

산창교회는 건물이 노후하고 노약자들의 예배당 출입이 너무 불편한 한계성을 가지고 있어서 예배당을 새롭게 건축할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산창교회 역시 다른 여느 교회들처럼 기존의 건물을 허물고 완전히 예배당을 신축할 계획을 세웠었다. 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 건축업체 선정과 설계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그에 대한 관공서의 건축 허가를 다 받은 상태에 이르렀다. 건축 설계비용만도 적잖은 금액이었고, 완전히 예배당을 신축하는데 대한 건축 비용이 수 십 억에 달하는 상황에 달하였다. 건축위원회에서는 그에 대한 계획과 대책을 다 세운 상태였으나, 조희완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마지막으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때 건축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말 것과 무리한 건축을 추진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을 전체 건축위원회와 당회원들 앞에 나누고 깨끗이 신축을 단념하고 하나님의 재정원칙에 따라서 기존의 낡은 예배당을 증개축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 이에 건축위원회 위원들이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동의를 하였고 아무런 갈등이나 불협화음 없이 지금의 증개축이 진행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산창교회는 교회 증개축 과정에서 전혀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없었고 마치 잔칫집처럼 건축을 위한 축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증개축을 시작하여 약 5개월 동안 공사가 진행하였다. 그 과정에서 온 성도들이 더욱 뜨겁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갈 수 있었다.

조희완 목사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나님의 재정원칙을 많이 강조를 했다. 조목사가 성도들에게 제시한 하나님의 재정원칙이란, 첫째, 빚지고 하지 말자. 둘째,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만큼만 하자는 것이었다.  산창교회는 그 원칙에 준해서 모든 공사를 진행하여 처음 신축 공사계획 때의 비용보다 약 1/4의 건축 비용(약 7억)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산창교회 조목사는 우리 한국교회의 상황을 이렇게 진단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고 그 여파가 너무 큰 나머지 모든 교회들 마다 다음세대가 침체되거나 급감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과거 1980년대 엄청난 양적인 성장과 부흥을 경험하던 시대와 달리 교회들 마다 기존 교인들의 수도 급감하고 있고 탈 교회 현상의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은 아마 우리 사회가 기약 없이 더 심화될 것이고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이 됩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을 외면한 채로 무리하게 예배당 신축이나 건축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판단됩니다. 욕심대로라면 은행 대출을 내서 계획한 대로 큰 예배당을 건축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시대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고, 또 교인들에게 부채에 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후임 목회자에게 빚을 물려주는 은혜롭지 못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교회가 욕심을 내서 무리하게 빚을 지고 예배당 건축을 추진한 나머지 그 빚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다 잃어버리고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참 많이 보아왔습니다. 교회가 건축을 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실 때 제시하신 목적인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 하나님의 재정 원칙을 따라서 예배당 증개축을 추진했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이나 무리 없이 해야 할 일을 감당해 갈 수가 있습니다. 예배당도 말끔하고 편리하게 잘 단장이 되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수행할 수 있으니까 우리도 좋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창교회는 교회의 크기를 예배당 평수나 건물 높이로 보지 않는다. 대신 성도들의 가슴에 열방과 민족이 새겨지고 복음을 위하여 열방으로 죽기 살기로 달려가서 그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을 그 교회의 크기로 여기고 있다.

산창교회는 전 교인들이 공감하고 꼭 감당하기로 다짐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300명의 청년 선교사를 열방으로 파송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약 500여명의 성도들이 이슬람권 나라들에 단기선교를 나갔고, 그들 외에도 약 60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1~2년간 학교를 휴학하고 이슬람권 나라들에 SM(대학생 선교사)으로 파송을 받았는데 반드시 300명 파송을 하려고 결의에 차 있다. 그 결의에 따라 산창교회 중고등부 청소년들의 꿈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게 아니고 SM으로 파송을 받고 최전방 선교지인 이슬람권 나라들로 나가기를 원하는 참 보기 드문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신축이 아니라 증개축으로 예산을 절약하고 시간을 단축하여 선교에 더욱 매진하는 산창교회는 모든 한국 교회 가운데 모범사례로 한국의 교회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하나님께서 산창교회를 매우 기뻐하실 것이다. 그동안 교회 신축 후 시험에 빠진 교회들이 많았고 교인 수가 급감해가는 한국교회의 현실 앞에서 산창교회는 영적, 양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이 사례는 한국교회사에 영원토록 회자될 것이다.

[이성민 기자] @ 2020-06-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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