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환영 표시, 일부 이슬람 성직자 항의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은 지난 11일 사우디 국왕의 최고 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에 여성 위원 30명을 임명했다. 이는 전체 위원 가운데 20%에 해당한다.

EU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최근 결정에 환영을 표시했다. 처음으로 슈라위원회에 여성 위원을 받아들인 이번 조치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극도로 제한된 사우디 사회에서 여성 권한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게 되었다.

유럽위원회 대변인 나빌라 마스랄리는 성명을 통해 지난 11일 ‘남성으로만 구성된 슈라위원회에 30명의 여성 위원을 임명한’ 압둘라 국왕의 결정을 환영의 의사를 표명했다.

나빌라 대변인은 슈라위원회의 여성 위원의 비중을 20% 수준으로 설정한 것은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할 수 있는 여성 권한을 인정하는 진보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압둘라 국왕은 두 개 법령을 개정하여 슈라위원회 전체 150명 위원 중 30명을 여성 위원으로 임명했다. 슈라위원회는 법안을 검토하고 건의할 수 있는 사우디 국왕의 최고 자문기구이다.

EU는 성명을 통해 2015년 지방선거에 앞서 이뤄진 이번 조치는 향후 여성들의 정치 참여와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U는 양성평등을 향한 첫걸음 내딛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여성 권한과 남녀평등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사우디 이슬람 성직자들은 압둘라 국왕의 이번 조치에 반발하여 왕궁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압둘라 국왕과 국왕의 개혁 배후로 알려진 칼레드 알 투와즈리에게 조언을 하게 해 달라는 면담을 요구했다고 한 사우디 활동가는 전했다.

왕국 앞에서 국왕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항의하였던 성직자들은 2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접근이 거부되었다고 왈리드 아부 알 카이르는 전화로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성직자들은 슈라위원회의 여성 위원을 임명하는 결정은 이슬람에서 말하는 ‘선한 사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실제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많은 사우디 트위터 사용자들은 여성의 권리에 반대입장을 취하는 이슬람 성직자의 시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탈랄 알 샤마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슬람 성직자들은 왜 추위와 더위 가운데 길거리에서 옷이나 음식을 파는 여성들에 대해서는 시위를 하지 않는가? 왜 여성들의 굴욕과 수난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출처: 알아라비야

http://english.alarabiya.net/articles/2013/01/16/260804.html

 

심상희  기자 / (2013-01-17 12: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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