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 (NYSE) 직원들이 폭락하는 증시를 염려하고 있다. (사진=Reuters/Andrew Kelly)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팬데믹이라 특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라며 그동안 미뤄왔던 팬데믹을 선언했다.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게 쓸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자칫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켜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가 촉발한 '세계적 대유행'을 본 적이 없으며 통제될 수 있는 '세계적 대유행'을 본 적도 없다." 라며 "한국과 이탈리아 등의 집단 감염과 지역 전염은 각국의 의지여부에 따라 코로나19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며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팬데믹 선언은 지난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세 번째이다.

팬데믹이 선언되자,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약 5.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9%,  나스닥은 4.7%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무려 사상 최고치에서 20% 이상 폭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다음날인 12일, 닛케이255 지수가 18,499.40으로 전장보다 4.72% 내렸으며 토픽스 지수도 4.50% 하락했다.

코스피도 12일 4.04% 하락으로 시작해 현재는 1,730선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홍콩의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 역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진행중인 방역 작업 (사진=Reuters/Manuel Silverstri)

이럼에도 유럽에서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멈출줄 모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누적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섰으며 스페인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782명에 이르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 3위의 발병국인 우리나라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총 1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14일 오전 시간을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세계 110여개국으로 확산됐으며 당분간 국가 간의 장벽은 더욱 두터워지고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애 기자] 2020-03-1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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