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문자 수집 및 위치 추적 가능

중국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이르케쉬탐(Irkeshtam) 국경은 키르기즈스탄과 맞닿아 있으며, 많은 무역인과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중국 정부가 이곳을 통과하는 방문객들의 휴대전화에 감시 앱을 깔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Luo Yang/Xinhua/Barcroft Media)

중국 당국이 키르기즈스탄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사이 국경 수비대를 통과한 방문객들의 휴대전화에 감시 앱(Spy App)을 설치하여 이메일∙문자메시지 등 각종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 등이 2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중국 국경 경비대가 방문객들에게 휴대전화를 잠금 해제한 뒤 제출하게 하고, 사전 고지 없이 감시용 앱을 깔았다고 전했다. 또한 방문객이 국가를 떠날 때 국경 관리들이 이 앱을 제거했어야 하나 관리들의 부주의로 제거되지 않은 채 외부로 나와 중국의 ‘감시 앱’ 설치 및 활동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앱은 펑차이(蜂采, Fēng cǎi)로, 가디언 및 사이버보안업체 Cure53 등이 여행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앱의 역설계 결과 이 앱의 작동 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발견됐다.

이 앱은 여행자의 휴대전화에서 개인 정보를 추출하고 의심스러운 파일을 검색하는 두 가지 주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메일, 연락처, SMS 메시지, 소셜 미디어 계정 식별자 및 고유 장치 식별자를 포함하여 단말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는 국경 경비대 사무소의 로컬 인트라넷에 있는 서버로 전송된다.

또한 가디언에 따르면, 이 앱이 위치 추적을 한다는 뚜렷한 단서는 없으나 이 앱이 수집한 정보와 식별자를 여권 세부 정보와 결합시키면 중국 정부가 원할 때에 언제든지 여행자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집된 정보는 7만 건이 넘으며, 주의 깊게 봐야 할 자료에 대한 매뉴얼이 있고, 극단주의 관련 자료나 선전 잡지를 위주로 살피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 외에 중국 정부가 예의 주시하는 내용은 달라이 라마의 글, 신장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 중국의 대만 개입에 대한 비판적인 글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 앱은 중국 국영 네트워크 회사인 파이버홈 네트워크(Fiberhome Networks)에 의해 난징에서 개발된 것으로 보이며, 중국 당국이 우려하는 내용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경찰은 휴대전화에서 그 앱을 제거하고 방문자에게 돌려주게 되어 있다.

해당 앱 펑차이(蜂采, Fēng cǎi), 오른쪽 (사진=Guardian)

[윤지언 기자] 2019-07-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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