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신장 자치구 수용소에서 교육연설을 듣고 있는 위구르족 사람들을 경찰이 감시하고 있다. (사진=Louisa Greve/ Director of External Affairs)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거센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 당국이 최근에는 유전자(DNA) 수집을 통해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무료 건강검진’이라는 명목 하에 위구르 족의 DNA를 채취하여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건강검진에 참가한 증인들에 따르면, 당국은 일반적인 검진뿐 아니라 얼굴, 목소리, 손가락 지문까지 수집했으며 이와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자 ‘건강검진과 관련해서 더 알고 싶다면 경찰서에 찾아가라’며 검진 결과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의하면, 2016~2017년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해당 건강검진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의 수는 약 3,600만명으로 추산되며 DNA 샘플과 홍채 사진 이외에도 여러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건강 검진 프로그램에 DNA 채취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으나, 여러 인권 단체들은 당국이 DNA를 통해 위구르인들을 불법 추적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은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약 100만여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재교육 수용소’에서는 고문과 노역, 세뇌 교육 등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엔과 미국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나 중국은 대부분이 무슬림인 위구르족이 이슬람 테러 조직과 연계될 경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를 들며 지속적인 탄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인애 기자] 2019-03-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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