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위가 열렸던 파리 지역에 "노란 자켓이 승리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낙서가 적혀있다. (사진=AP Photo/Thibault Camus)

최근 프랑스 파리에선 3주째 최악의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노란조끼(Gilets Jaunes)’ 시위라 불러지는 ‘반(反) 정부’ 성향의 이 폭력 사태는 지난 1일 주말을 맞아 13만 6000여 명이 참가하면서 전국적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이 폭력사태는 지난달 17일을 기점으로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다. 정부 정책에 강력히 항의하는 성격의 반(反)정부 시위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폭력적 성향을 띄게 됐다.

1차 집회에서는 약간의 부상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격렬한 충돌장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집회 2주차인 지난달 24일부터는 시위대들은 주요 길목을 차단하고, 마구잡이식 폭력과 방화 사태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격화되면서 최악의 폭력 사태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달 1일 열린 3차 시위에서는 파리 시내를 점거한 일부 시위대가 개선문의 조각을 부수고 벽면에 낙서를 하는 등 행위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 3차 시위는 무려 412명이 연행되고 경찰관 23명을 포함한 130여 명이 다치는 등 가장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중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시민들도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대통령의 정책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일종으로 시작된 지속적인 유류세 인상이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추가 인상 계획안을 발표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게 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한발짝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4일(현지시간) 유류세 인상 계획을 유예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전망이다. 정부는 당초 내년 1월부터 유류세를 인상하고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할 방침이었다.

한편 노란조끼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참가자들이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의무적으로 차에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입고 나온 데서 유래됐다.

[최인애 기자] 2018-1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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