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라 계곡에 거주 중인 이라크 기독교인 여성들 (사진=Voice of the Martyrs)

이라크 모술 시(市)에서 무슬림들에게 주택을 갈취 당한 350여 명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이들이 난민으로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디스탄 고원지대 나흘라 계곡에 제과점을 짓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VOM)에 따르면, 이라크 국영 TV 채널 알 수마리아(AL Sumaria)는 모술 시(市) 무슬림들이 기독교인 350여 명의 주택을 불법으로 점거 또는 매매하고 있으며, 관련 공문서도 위조하여 사실상 이 주택들을 갈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모술 시가 이슬람국가(IS)의 손에 넘어가자 이 지역에 살던 이라크 기독교인들 중 220명 가량이 쿠르디스탄의 나흘라(Nahla) 계곡으로 피난을 갔다. 나흘라 계곡 난민 수용소에는 상점이 없어 주식인 빵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 이상 떨어진 제과점으로 이동해야 한다.

한편, 기독교인들이 떠난 집은 무슬림들이 점거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본래 소유자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문서를 위조하여 집을 도둑질했다.

한국VOM의 현숙 폴리 대표는 “이라크 모술 시의 기독교인들은 집값도 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재산을 빼앗겼다.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는 기본적인 생존을 해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독교인들이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향으로 돌아가 빼앗긴 집을 다시 찾거나 재 정착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 VOM은 이라크 모술 시의 기독교인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난민촌 생활이 장기화될 것을 고려하여 나흘라 계곡에서 좀 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제과점을 짓는 일을 추진 중이다. 한화로 1억2천여 만원이 드는 제과점 건축은 내년 1월, 이라크 현지 기독교인들의 책임 아래 착공될 예정이다. (관련링크)

현숙 폴리 대표는 “나흘라에 제과점이 세워지면 기독교인들에게 수입원이 될 뿐 아니라, 매일 먹을 빵을 사기 위해 먼 거리를 다녀야 하는 비기독교인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안전한 근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나흘라 계곡에 세워진 이라크 기독교인 공동체의 교회 (사진=Voice of the Martyrs)

[윤지언 기자] 2018-12-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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