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기독교인 박해를 규탄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힌 옌 샤오지에 목사 (사진=ChinaAid/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극심한 핍박을 받고 있는 중국 허난성의 기독교인들을 지지하며, 허난성 박해를 규탄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던 한 중국인 목사가 중국 정부에 의해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VOM)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윈저우 상쟝교회의 옌 샤오지에(Yan Xiaojie) 목사는 허난성 기독교인 박해를 규탄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345명 이상의 기독교인 중 한 명으로, 그는 지난 9월 19일 자신의 SNS 계정에 긴급기도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은 중국 정부 기관 세 곳에서 나온 요원들이 9월 18일 옌 목사가 집을 비운 사이 그의 집으로 찾아가 그가 청원서에 서명한 일과 10월에 해외 여행을 계획한 일을 조사하겠다며 가족들을 협박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옌 목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계속적인 추궁을 당하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옌 목사가 정부 기관의 표적인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8월 26일 ‘사회 질서 혼란’이라는 혐의로 민사 구류 처분을 받았고, 그 다음 달에는 형사 구류를 받고 감시 대상에 올랐다. 2016년 2월, 재판이 진행 중이던 당시 보석금을 내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동을 제한 받았다.

한국 VOM의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에서는 허난성 기독교인뿐 아니라 모든 기독교인이 자유를 제약 받는다”며, “옌 목사는 청원서에 서명하면 자유가 더 제한되고 목숨까지 위태롭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는 히브리서 13장 3절의 명령을 따라 생명을 걸고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어 “중국의 기독교인들은 자유를 제약 받고 있던 중에도 목숨까지 내걸고 허난성 기독교인들을 지지했는데, 자유로이 예배드릴 수 있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허난성 형제 자매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www.vomkorea.com

[윤지언 기자] 2018-10-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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