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후 17년 만에 처음 성사된 휴전을 기뻐하며 아프간 주민들이 군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은 라마단 종료 기념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 기간 동안 3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사진=Noorullah Shirzada/AFP)

라마단 종료 기념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축제를 맞아 내전 17년 만에 3일간의 휴전을 선언했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더 이상 휴전을 연장하지 않고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B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Ashraf Ghani)는 16일 휴전을 10일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탈레반도 이에 동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은 17일, 휴전을 연장할 의도가 없다며 모든 전사들은 무기를 다시 들고, 외국 침략자들과 동조자들에 맞서 싸울 것을 명령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만약 탈레반 등의 무장세력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방어할 것이나, 일방적 휴전을 10일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기간 동안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들이 서로 껴안는 전례 없는 장면들이 있었다. 이 기간 탈레반 무장 세력은 의료 및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탈레반 수감자들은 가족과 면회가 가능했다. 일부 탈레반 수감자들은 석방됐다. 그러나 휴전은 아프간의 폭력을 완전히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휴전 중이던 16일,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Nangarhar) 주 잘랄라바드(Jalalabad) 시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장기적인 평화를 기원하며 정부 초청 휴전 기념 모임이 진행되고 있을 때, 군중들 사이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19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 이어 17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또 한번의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이틀 간 최소 55명이 사망했고 2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주장했다.

IS는 아프간 휴전 협상에 동참하지 않은 무장세력으로 낭가하르(Nangarhar) 지방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종종 탈레반과 충돌한다.

2001년 미국 주도의 공격으로 탈레반이 아프간의 권좌에서 물러난 후 수만 명의 아프간 주민들이 내전 중에 목숨을 잃었다.

[윤지언 기자] 2018-06-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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