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안보위협, 민간인 잇따른 희생

공습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알레포. (사진=Hassan Ammar/AP)

현재 시리아의 복잡한 분쟁으로 인해 사망한 숫자가 내전 8년째인 현재 51만 1천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시리아 분쟁의 평화로운 종식은 아직도 묘연한 상태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SOHR)에 따르면, 희생자 51만여 명 중 35만 명 가량은 신원이 확인되었지만 나머지 희생자는 아직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희생자들의 85%는 시리아 정권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이다.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전쟁 중에 적어도 한 번은 거처를 옮겼으며, 그 중 상당수가 아예 시리아를 떠나 타국에서 난민이 되었다.

 

  • 친정부-반정부 세력의 충돌, IS 부상, 쿠르드족 문제
  • 터키-미국-러시아-이란 강대국의 개입

시리아의 분쟁은 2011년 3월, 친 시리아 정권 세력과 반군 파벌 간의 대규모 시위가 내전으로 번지면서 시작됐다. 그러다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가 부상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고, 지역 및 세계 강대국들이 분쟁에 끼어 들었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대통령인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의 주요 동맹국들 가운데 있으며, 터키는 아사드를 권좌에서 철수시키려는 야당 단체들과 반군들의 주요 후원자이다.

시리아가 내전으로 빠져든 뒤, 쿠르드 족은 자치 지역인 로자바(Rojava)를 개척했다. 이들은 2013년 11월 ‘로자바 혁명’으로 사실상 자치를 얻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로부터 공식 자치구로서 인정받지 않은 상태이며, 일반적으로 아사드 정권과 불편한 휴전을 유지해 왔다.

미국 주도의 반(反) IS 연합은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테러 단체를 축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연합군은 만비즈(Manbij), 타브까(Tabqa) 및 락까(Raqqa)에서 IS를 격퇴하고 현재 데이르에조르(Deir ez-Zor) 동부 지역의 무장 세력과 싸우고 있으며 때때로 시리아 정권에 충성하는 세력과도 충돌하고 있다.

한편, 쿠르드족과 터키와의 갈등도 시리아 내전 중 불거졌다. SDF의 주축 세력인 쿠르드족 인민수비대(YPG)는 터키 정부로부터 테러조직으로 규정된 쿠르디스탄 노동자단(PKK)의 지사라고 간주 당해 IS 격퇴의 공로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터키가 이 병력을 자국의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안보위협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터키는 IS 격퇴의 파트너로서 쿠르드족과 협력해 온 미국 또한 비난했다. YPG는 PKK와의 연루설을 부인했다.

그러다 지난 6월 4일, 미국과 터키가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터키의 공격을 막는 것을 목표로 YPG를 만비즈에서 철수시키도록 독려하는 ‘만비즈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그로부터 하루 뒤 YPG가 만비즈(Manbij)의 마지막 군사자문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터키-이란-러시아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를 낳은 시리아 분쟁의 평화적인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유엔(UN) 주도 회담도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

그 사이, 이번 주에만 공습 등으로 인해 시리아 곳곳에서 민간인 등 120여 명이 사망했다.

[윤지언 기자] 2018-06-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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