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4일(현지 시간), 수도 리야드의 교통부에서 자신의 새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고 있는 타하니 알도세마니(Tahani Aldosemani) (사진=Saudi Information Ministry/AP)

사우디에서 첫 여성 운전면허증이 발급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10명의 여성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아랍권 매체들은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운전 금지국이었던 사우디가 여성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10명의 여성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던 국제 운전면허증을 사우디 운전 면허증으로 교체해 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24일에는 여성 운전 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운전면허증을 받은 여성들은 수도 리야드(Riyahd)의 교통부에서 간단한 운전면허 시험과 시력 검사를 받았다.

이번 여성 면허증 발급은 작년 9월 사우디 국왕의 여성의 운전 허용 명령 뒤,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uhammed bin Salman)의 추진으로 이뤄진 것이다.

보수주의 이슬람 국가였던 사우디는 작년에 빈 살만이 왕세자로 지목되면서 그가 내놓은 사우디의 ‘온건한 이슬람 국가’ 정책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올해에만 여성 마라톤 대회 개최, 상업 영화관 개관 등 여러 온건화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다.

한편 최근 사우디 검찰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시위하다 체포된 여성운동가들 중 일부를 석방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가 구금된 상태이다.

[양서희 기자] 2018-06-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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