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IS(이슬람국가)의 수도 '락까'를 탈환한 후 SDF(시리아민주군) 대원들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Reuters/Erik De Castro)

시리아에서 크게 패퇴했던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최근 일부 지역에서 활동을 재개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SOHR)가 26일 보고했다.

SOHR에 따르면, IS는 25일 유프라테스 강 동쪽의 동부 사막 쪽에 위치한 알 샤파(Al-Sha’afa) 마을 인근에서 이 지역에 배치된 시리아민주군(Syrian Democratic Forces: SDF)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SDF는 미국이 지원하고 IS에 대항하는 국제 민병대들의 연합조직이다.

SOHR은 다수의 소식통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이 지역 내 IS 조직의 영향력을 끌어 올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IS는 현재 시리아 전 국토의 2.9%에 해당하는 약 5400평방미터의 영토를 확보하고 있다. 시리아의 광야 지역인 하마(Hama)와 이드리브(Idlib) 등지에서 철수한 IS는 홈스(Homs) 동쪽 사막지대, 데이르 에조르(Deir Ezzor)의 남부 사막지대 및 하사카(Hasaka)의 북부 지역, 다마스커스 (Damascus) 남쪽 등지에 제한적으로 흩어져 있다.

지난 몇 주간 IS는 유프라테스 강 동쪽 유역의 아부 알 하산(Abu Al-Hassan), 알 샤파(Al-Sha’afa), 알 바고우즈(Al-Baghouz), 알 바브다라(Al-Bobdara) 등 SDF가 장악한 지역에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IS는 지난 17일부터 데이르 에조르를 공격해 이 지역 남동쪽 교외에 위치한 제2기지 ‘T2’를 차지했다. 이에 시리아민병대와 정부군은 T2 통제권을 찾기 위해 맞섰고, 정부군 14명이 사망하는 등 양쪽 모두 인명 피해가 났다.

이번 공격에 며칠 앞서 IS는 수도 다마스커스 서쪽의 알 카담(Al-Kadam) 지역도 공격했다.

SOHR의 믿을만한 정보원들의 보고를 종합하면, 지난 한주간의 공격으로 IS는 알 카담 주변지역을 장악했고, 정부군 62명과 연합군이 사망했으며, 정부군이 시체들을 수습해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IS 측이 정부군에 사로잡힌 IS 포로들의 석방을 요구한다거나 고립된 지역에 식량을 요구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SOHR의 몇 달 전 발표에 의하면, 지난 해 12월 6일, 유프라테스 강 서쪽에서 IS를 완전히 격퇴했다고 했지만, 이들은 그 후로도 간헐적으로 데이르 에조르 사막 지역과 홈스 북동쪽의 흐미메(Hmimeh), 알 수크나(Al-Sukhnah)의 동쪽 사막 등지에서 놀라운 공격력을 보이며 정부군과 민병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SOHR은 이들이 조직의 건재를 과시하고, 가능한 한 민병대(특별히 외국 국적의 연합군)에 많은 인명 피해를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윤지언 기자] 2018-03-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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