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비행기가 사우디 영공을 건너 이스라엘 로드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2018-03-22) (사진=REUTERS/Amir Cohen)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 에어인디아(Air India) 비행기의 인도 뉴델리발-이스라엘 텔아비브행 비행기에 영공을 내 주었다. 1948년 개국 이래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한 에어인디아 139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공을 지나 7시간 반의 비행 후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 야리브 레빈(Yariv Levin)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은 지난 2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실로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영공을 지나면서 기존의 인도-이스라엘 간 비행 시간을 2시간 이상 단축했다”고 전했다.

기존의 항공경로는 사우디 영공을 피해 홍해와 에티오피아를 돌아가야 했다. 레빈 장관은 “그동안 사우디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그 어떤 항공사의 이동도 허가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첫번째 변화를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스라엘 국적기 엘 알(El Al)기에 대해서도 사우디 영공사용이 허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에어라인과 필리핀 항공도 이스라엘 왕래 비행기에 대한 사우디 영공 사용을 협상 중이다.

이슬람교의 태동지이자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던 적대국이다.

그러나 그간 ‘이란 견제’의 공통 분모로 이스라엘-사우디 간의 견해가 일치하여 양국이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있었다.

이번 비행으로 지난 70년간 이스라엘을 왕래하는 비행기들이 자국 내 영공을 사용하는 것을 막아 왔던 사우디의 규정은 깨어졌으나 아직 이스라엘 국적기에까지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윤지언 기자] 2018-03-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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