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괴한에 의해 총격을 받은 카이로 남부 마르 미나 교회 앞을 경찰이 지키고 있다. 29일 발생한 총격으로 8명의 콥틱 교도와 2명의 경찰 등 10명이 사망했다. (사진=AP/Amr Nabil)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남부 헬완 지역에서 무장 괴한이 콥트 기독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콥트 교인 8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AP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괴한이 카이로 남부 마르 미나 교회 밖에서 총격을 가했다. 괴한은 현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 됐으나, 그가 가한 총격으로 콥트교도 8명, 경찰관 2명 등 최소 10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수 명 발생했다. 총격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콥트교인은 이집트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며,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 카이로의 콥트교회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으로 25명이 사망했다. 금년 4월 9일에는 이집트 북부 주요 도시인 탄타와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의 콥트교회 2곳을 겨냥한 연쇄 자폭 테러로 최소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5월 26일에는 콥트 기독교인들이 탑승한 버스가 남부 민야 인근의 성사무엘 수도원으로 향하던 중 무장 괴한들에 의해 무차별 총격을 받아 29명이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 세 사건 모두 배후로 자처했다. IS는 지난 2015년 리비아 해변에서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2일에는 강경 무슬림 수백명이 카이로 남부 기자 지역 인근의 콥트교회에 몰려 들어가 기물을 부수고 콥트교인들을 공격해 수많은 교인들이 부상을 당했다.

AP에 따르면, 이집트 전역에서 12월 한 달 동안에만 각종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 콥트교인이 100명 이상이다. 교회 재산도 파괴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 정부에 의해 교회 문을 닫기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집트 교회 지도자들은 콥트교회에 대한 박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해 왔다.

이집트 카이로 남부 헬완 지역의 마르 미나 콥트교회 외벽에 남은 총격의 흔적 (사진=AP/Amr Nabil)

[윤지언 기자] 2017-12-2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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