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다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 북서부의 명문 여고인 첼트넘 여자 고등학교(Cheltenham Girls High School)에서는 성차별적 용어 사용 금지 원칙에 따라 더 이상 교사들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녀(girls)’,’아가씨(ladies)’,’여성(women)’등의 용어를 사용할 수 없다. 위의 용어들은 서구권에서 여학생을 지칭할 때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들이다.

이러한 결정은 올해 초 학교 운영회의에서 ‘안전한 학교(Safe Schools)’ 운동의 실천 방안 중 하나로 제안된 것이다. 안전한 학교 운동 연합의 자문을 받은 학교 운영위원회에서는 위와 같은 성차별적 용어의 사용이 성소수자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를 고소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원칙을 정했다.

안전한 학교 만들기 운동은 성전환자나 동성애자 학생에 대한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성전환, 동성애 등의 행위가 정상이라고 교육하는 학교환경을 만들고자하는 국제적 운동이다

시드니의 한 라디오 방송은 이러한 결정을 “성차별 반대 운동이 일종의 왜곡된 경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생긴 슬픈 일.”이라고 말하며 “학교가 학생들로부터 고소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만약 학교가 이러한 결정을 진지하게 내린 것이라면 학교 이름에서 ‘여자 고등학교’라는 부분을 지워버려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주의 다른 언론인은 역시 “호주의 젊은 세대에게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런 식의 실천 방안을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의 교육부의 대변인은 라디오 매체와의 대담을 통하여 “학교에서의 성차별적 용어 사용 금지는 잘못된 점이 없다”며 “성중립적인 용어 사용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라고 말하여 현상황에 대한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미션투데이 [입력 2016.08.15 14:28]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