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이사장 김진홍 목사, KUIS)에서 개교 10주년을 맞이해 18일 주최한 이슬람 세미나가 “글로벌 이슈: 중동 IS와 난민문제”를 주제로 동 대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이슬람 세미나는 시리아 사태 이후 IS의 발흥과 최근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글로벌 이슬람 이슈에 대해 조명하고 세계선교를 위한 미래 예측과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강승삼 목사(KWMA증경회장, 현 인터콥선교회 이사장)을 좌장으로 하여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최한우 총장, 서동찬 교수, 김형식 교수, 인터콥선교회 의료사역총무 박준형 박사의 발표로 이어졌다.

최한우 총장은 <글로벌 지하드와 이데올로기>를 주제로 먼저 이슬람의 초기 발흥기 역사를 언급하며 “이슬람이 초기에 유대교는 비방하면서 한편 기독교에 권위를 두고 그 연장선에서 이슬람 초기 공동체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점차적으로 무함마드가 스스로 선지자라는 주장을 하면서 이로인해 기독교인들로부터 배척을 받게 되었고 이슬람은 기독교마저 비방하며 독자적 종교공동체의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그러나 실제 이슬람법에서 기독교인은 무조건 배척하거나 살인해야 할 대상이 아니며 대신 기독교인들에게는 세금을 더 많이 걷으라는 법이 있는데 이것이 역사 속에서 중동국가들 내 이슬람과 기독교의 갈등으로 진화되었음을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관계성을 이해할 수 있는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외형적으로는 충동적인 살인과 전쟁을 일으키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이슬람법을 그대로 수행하고자는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행동양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이슬람은 그 동안 서구문명의 힘에 대하여 두가지 대응양상, 곧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우는 근본주의 운동과 이슬람의 실용주의적 현대화를 주장하는 근대주의 양상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극단주의 지하드가 국제 이슬람운동과 글로벌 지하드의 포괄적인 형태를 이루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이슬람이 초국가적 공동체로서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를 이루면서 '포스트 이슬람주의(Post-Islamism)'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IS는 서구 중심의 시장지배 권력에 대한 반발 가운데 이슬람 종교가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결국 IS가 세계 이슬람 청년들을 모집하며 국제 지하드운동으로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거시적으로 ‘서구 물질문명에 대한 이슬람 정신문명의 충돌’이자 ‘서구 자본주의 시장권력에 반발하는 심리적 프롤레타리아 국제운동에 이슬람 종교 이데올로기가 배경으로 작동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는 영적으로 구약시대 ‘이삭과 이스마엘의 형제갈등'이 전지구적 갈등으로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서동찬 교수는 <IS의 지정학적 등장배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는 점차 세력이 약해진 데 비해 시리아 내 무슬림 집단의 경우 2003년 이라크에 미군이 침략하면서 반미 지하드가 이라크 내에 탄력을 받게 되자 수많은 시리아 순니파 무장세력들이 이라크 전선에 몰려들었다”고 말하며, “시리아 정권의 입장에서도 자국의 무장투쟁 세력을 이라크로 보내는 이점이 있었고 동시에 미국의 이라크 지배를 견제하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시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은 전투력을 키우고 세계곳곳에서 몰려든 이슬람 전사들과 연대하는 경험을 축적하게 되었다. 이후 점차로 시리아와 이라크 정권의 약화와 이로 인한 힘의 공백이 생겼다"며 IS의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한 이러한 IS의 득세는 단순히 IS가 가진 힘뿐만 아니라 현실주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관계가 배경적 원인이며, 따라서 현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IS가 서방국가 출신자들의 사회적 절망감과 반항감의 표출과 더불어 중동의 반서구 정서와 규합되고 조직화 되는 상황을 볼 때 이는 앞으로 반자본주의 반체제(Anti-Systemic Movement) 운동 세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IS의 사상적 배경은 그들이 발간하는 공식 홍보물 'DABIQ'에 그대로 나타나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형식 교수(대리자 이성욱 교수)는 현재 430만명을 넘어선 시리아 난민의 현황과 문제를 발표하며 기독교 NGO를 통한 선교적 대안을 모색하였으며, 박준형 박사는 실제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현장 의료사역 사례들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나누었고 복음의 능력과 영혼을 향한 긍휼을 가지고 그들을 섬기자며 현재 시리아 난민을 위한 도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설명했다.

 

이성호 기자 [입력: 2015-11-18 @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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