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조지아 의사당에서 열린 기독교계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케빈 코크란 전 애틀란타 소방국장>

'신앙으로 동성애 비판'이 해고사유?, 명백한 종교의 자유 침해

미 조지아 주 애틀란타 시의 소방국장이 자신과 같이 일하는 몇몇 직원들에게 나누어준 신앙 서적이 시의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지난 1월 6일 해고당했다고 케이아메리칸포스트가 보도했다.

애틀란타 시 당국은 케빈 코크란 소방국장 해고사유에 대해 그의 신앙서적이 동성결혼을 비판하는 내용을 다루고있어 시의 입장과 배치되며 시의 입장과 배치되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소방국장으로 있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침례교회 집사이기도 한 케빈 코크란 전 아틀란타 소방국장은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도 봉사하고있으며 최근 성경공부용 교재인 ‘Who Told You You Are Naked?’<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창3:11)>라는 책을 출판했다.

미국 기독교계는 코크란 전 소방국장이 신앙서적에서 '동성애는 불결한 것이며 동성 간 성교는 하나님의 성전인 육체를 더럽히고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천박한 성행위'라고 밝힌 것은 자신의 기독교 신앙에 따른 것인데 이를 이유로 해고시키는 것은 미 합중국 헌법 제1조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계속적으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사회규범(?)으로 자리잡은 미국과 서구사회

미국에서는 2009년 10월 동성애를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 '혐오방지법'이 채택되면서 동성애자를 차별했다는 이유로 처벌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처벌받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며 결혼식 관련된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미국법 상 동성결혼이 합법이지만,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간의 결합으로 보는 개인의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동성결혼식에 자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고소를 당하고 있다.

아이다호 주에서 결혼식장을 운영하는 한 미국인 목사 부부는 지난해 2월 동성결혼식을 거부해 고소를 당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에 따라 거부했음에도 법원은 단지 동성애자들이 차별을 당한 것만 인정하여 180일 수감 혹은 매일 1천달러 벌금 납부해야하는 처분을 내렸다. 워싱턴 주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바로넬 슈츠만도 2013년 3월 자신의 동성결혼식에 사용할 꽃을 주문한 고객에게 신앙을 이유로 꽃을 팔지 않아 주 검찰로부터 기소당했다. 콜로라도 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잭 필립은 2012년 7월 자신들의 결혼식에 사용하겠다며 케이크를 주문한 두 명의 동성애자 남성들에게 케이크를 팔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뉴멕시코에서 사진가로 활동하는 엘라닌 휴주닌도 레즈비언들이 자신들의 결혼식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최근 플로리다지역의 일부 법원들은 법원에서 결혼식하는 업무를 더이상 하지않기로 결정하기도했다. 법원에서 결혼식 업무를 하는 것을 아예 중단해 나중에 동성결혼식을 하냐 마냐를 두고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조치다.

하지만 다원주의와 자유주의의 강타 속에 미국보다 훨씬 일찍부터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인정한 유럽에서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거부하여 당하는 사회적 처분(?)은 거의 형법상 살인죄나 강도죄를 저지른 경우의 수준과 맘먹는다. 프랑스에서는 동성결혼식 주례를 거부한 한 시장이 징역 5년에 처해진 것이다. 독일에서 한 인쇄업자는 동성애 잡지의 출판을 거부하여 소송을 당하였고영국에서는 교회에서 동성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소송까지 등장했다.

미국의 '신(新)청교도 운동'

다행인 것은 390년전 종교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온 청교도들이 세운 미국교회가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교회는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신앙에 따른 것인데 이를 이유로 기독교인들을 차별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앤드류 워커 연구원은 "결혼을 동성 간 결합으로 재정의하고 동성애자를 혐오방지법 비호대상에 넣은 것이 신앙에 근거해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11월에는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미국 내 복음주의 기독교, 로마 가톨릭, 정교회 등 기독교계 대표 149명이 서명한 ‘기독교인 양심의 소리, 맨하탄 선언’(Manhattan Declaration: A Call of Christian Conscience)이 발표됐다. 기독교 교회나 단체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것 때문에 박해를 받는 등 미국 건국 기틀인 종교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는데 이는 시민사회의 분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폭정의 서곡’이라고 비난하면서 기독교계가 생명의 신성함, 전통적 결혼,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시민불복종도 감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또 소속 교인이 180만명 이상인 미국 내 최대 장로교단인 PCUSA가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는 자를 성직자로 임명하고 ,교단규례집에 명시된 결혼의 정의까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에서  '두 사람, 전통적으로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많은 교회들이 교단에 속한 재산인 건물까지 포기하면서 교단을 탈퇴하고 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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