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설명 노력 분주, 그러나

지난 17일 한동대학교에서 한동대 학문과 신앙 연구소에서 주관하는 "WCC 부산총회의 신학적 의의" 콜로키움이 개최되었다. WCC 중앙위원이자 WCC 총회 한국 준비위원회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박성원 박사를 주 강사로 한 콜로키움은 한동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녁 7시부터 9시 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caption id="attachment_1751" align="aligncenter" width="300"] ▲강의 중인 박성원 박사 ⓒ이준원 기자[/caption]

박성원 박사는 WCC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온 세상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 이라고 설명하고 "세상의 질서를 회복하기 이전에 교회가 분열 되어있는 현실에 반성해서 나타난 것이 교회 일치운동, 즉 애큐메니칼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WCC총회의 신학적 의의에 대하여 역사적인 측면에서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회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5세기 니케아 공의회, 칼세돈 신조와 같이 세계 교회가 신학적 논쟁에 직면하였을 때 함께 모여 합의를 이루고자 했던 노력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하였다.

박사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WCC를 둘러싼 몇가지 질문에 대해 해명하였다.

1. WCC 총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대 현상은 왜 있는가?

- 1959년 WCC에 대한 신학적 견해 차이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과 통합측이 갈라서면서 생긴 오해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 한국의 일부 교계에서 WCC신학에 대하여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WCC는 사회 복음과 전도, 영성을 함께 강조하는 통전적 복음을 지향한다.

3. 다원주의로 지적받고 있는 타 종교의 문화적 관습을 포용하는 부분은?

- 타 종교가 실재하고 있음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선교적인 가교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4. WCC에서 말하는 신앙의 자유에 대한 인정이란 무엇인가?

-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이슬람권 선교를 위함이다.

5. WCC가 개종전도 금지를 지지하는 것인가?

- 이 의혹의 출처가 케냐에서 유럽 교회에 대하여 제기된 선교 파송 거부와 관련된 모라토리엄이며, 그 의미는 개종전도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교회가 자립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교회가 유럽 교회의 재정 지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6.WCC는 선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는 또한.WCC가 총회로 모일 때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110개 교단이 성만찬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 달라 성만찬을 함께할 수 없었다"며 타 종교가 WCC 안에 융화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하였다.

이번에 개최되는 WCC 부산 총회에서는 자연재해, 경제 및 사회의 총체적 혼란, 축소주의로 인한 가치관 상실 등의 특성이 나타나는 현 시대를 종말론적 시대로 규정하며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다.

오늘 오후에는 기독교회관에서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WCC 총회를 위한 총대 사전 모임이 진행되었다.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회는 준비되는 중이며 총회에 대한 설명과 해명을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하지만 WCC총회를 둘러싼 논쟁과 한국교회의 분열 상황은 실제 총회를 전후해서도 더욱 지속될 전망이다. 이제는 총회의 찬반 뿐 아니라 총회 이후의 한국교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션투데이 유  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