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정권의 급습에 익숙해진 중국의 지하(미등록)교회들이 당국의 탄압을 감당해내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사진 = 순교자의 소리)
공산정권의 급습에 익숙해진 중국의 지하(미등록)교회들이 당국의 탄압을 감당해내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사진 = 순교자의 소리)

중국에서 베이징의 시온교회(Zion Church)와 쇼왕교회(Shouwang Church), 청두의 이른비 언약교회(Early Rain Church) 등 공산정권의 급습에 익숙해진 지하교회들이 지난 8월 11~14일 동안 일어난 당국의 탄압을 감당해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시온교회의 먼터우거우(Mentougou District) 지교회는 지난 14일 주일 예배를 드리던 중 지역 문화관광국과 관리사무소 및 경찰 관계자 10명에게 압수 수색을 당했다. 당국은 교회 컴퓨터 2대를 압수했으며 바로 전 주에 안수 받은 양준(Yang Jun) 목사와 성도 8명뿐만 아니라 어린이 2명까지 구금했다.

또 같은 날 이른비 언약교회 성도들도 예배드리고 있을 때 경찰 20여명 가량에 의해 급습당했다. 50여명의 성도들이 한 찻집에 모여 예배를 드릴 때 경찰이 들이닥쳐 문을 잠그고 교회가 폐쇄됐다고 반복적으로 알리며 참석 교인들에게 귀가 전 인적사항 기재를 요구했다는 것. 특히 ‘싱’(Xin)이라는 가명의 성도는 협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인해 ‘경찰 폭행’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됐다.

앞서 11일에도 쇼왕교회 유관후이(You Guanhui) 장로도 지방 당국에 의해 가택 구금됐다. 또 그 교회의 다른 성도인 샤오주안(Xiaojuan) 자매 역시 경찰서에 소환돼 조사받았고 하오치(Hao Zhi)와 옌쏭(Yansong) 두 사람 마찬가지로 ‘하이뎬 지부 법집행 센터(Haidian Branch Law Enforcement Center)에 임시 구금됐다 모두 당일 석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왕교회는 구금된 성도의 소식을 교회 정규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고, 그 바로 옆에 봉사활동 자원자 모집 공고, 주간 재정 보고, 다음 주 집회 일정이 나란히 게시돼 “성도들이 핍박을 교회의 삶에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순교자의 소리는 설명했다. 특히 쇼왕교회는 교회 건물 사용을 거부당한 이래 11년째 외부에서 모임을 이어가며 최근 592번째 야외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핍박 자체보다도 이 교회들이 모든 공격을 신실하게 견뎌내고 굳건히 일어나면서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세 교회 성도들은 모두 박해자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며 주님께서 날마다 지켜주심을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정부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지도 않으며, 공산당의 명령이 아닌 주님의 명령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여 평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오히려 중국 성도들은 핍박이 없었다면 다가가지 않았을 사람과 장소들, 이를 테면 공원과 찻집, 경찰서와 감방에 가서도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성도들이 핍박의 때를 잘 이겨내도록 주님께서 붙잡아주실 뿐 아니라 심문 당하기 위해 구금돼 경찰과 당국자에게 복음을 전할 때마다 강력한 능력을 허락하시기를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션투데이 김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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