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그라티아 기독교 대학 홈페이지 (사진 = Gratia Christian College)
홍콩 그라티아 기독교 대학 홈페이지 (사진=Gratia Christian College)

홍콩 그라티아 기독교 대학(Gratia Christian College)는 2022년도 수업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4개 국가안보교육 과정 영상 이수 후 관련 시험 합격이 의무화된다고 순교자의 소리가 전했다. 이는 기독교 사역 전공 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대해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심히 우려된다"며 "기독교인으로서 가이사의 요구를 무조건 다 주면 절대 안 된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그라티아대의 추이홍셩 학장은 홍콩 크리스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로마서는 세상 권세자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므로 기독교인 역시 세상 정부의 모든 정책과 방침에 순응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성경적 관점으로 하나님께서 각 나라 정부에 권력을 주셨으므로 시민으로서 정부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매우 기본적인 성경적 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폴리 목사는 “로마서 13장이나 성경 다른 구절 어디에도 기독교인이 정부의 모든 정책과 방침에 순응하라고 명한 구절은 없으며, 성경 어디도 정부에 순응치 않으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가르치지 않고, 어떤 구절도 정부에 복종이 ‘기본적인 성경 진리’라고 가르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은 오직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되 시민적 문제에 대해서만 정부에 조건부로 복종해야 된다고 가르치며 그 이상을 가이사에게 주는 일은 가장 심각한 우상숭배 죄를 범하는 것.”이다.

앞서 2019년에도 그라티아 대학은 자칭 '홍콩 최초의 기독교 사역 분야 정부 승인 대학 과정’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책임자 우뤼롱은 ‘신학 과정에서 꼭 고리타분한 고대 자료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신학 과정은 사회 요구와 조화를 이루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2020년 6월에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대학을 비롯한 각 학교 학생에게 ‘국가안보 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폴리 목사는 그라티아 대학의 국가 안보 교육과정이 결국 그라티아 대학을 정부와 교육계의 협력 모델로 내세워 홍콩의 다른 학교, 특히기독교 학교들이 따르게 만들려는 더 큰 정책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자금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기독교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가안보과정과 시험은 졸업 요건에 들어가진 않지만 불합격한 학생은 합격할 때까지 재시험을 치러야 된다. 이에 대해 폴리 목사는 “그들은 모든 국가를 초월해 역사적으로 존재해 온 그리스도의 몸을 섬기기보다 홍콩 특별자치구가 승인한 종이 되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라티아 대학은 정부에 대한 복종과 사회봉사를 두드러지게 강조하는데 이는 시민적 문제뿐 아니라 종교 문제까지 점점 더 침해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정부에 반대하다 핍박 당한 홍콩과 중국 본토의 기독교인들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까지 수천 명의 중국 기독교인이 정부의 요구에 선한 양심으로 따를 수 없다고 기도하며 결정했고, 대부분 정부를 거역하고 하나님께 순종했다는 이유로 극형을 기꺼이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전하면서 “그 성도들은 '기본적인 성경적 진리'를 무시한 급진주의자가 아니며 오히려 그들이야 말로 그라티아 대학과 모든 기독교 학교들이 응당 가르쳐야 하는 진리, 즉 하나님께 순종하면 언제 어디서나 대가를 치러야 하며 세상에서 기독교인이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인해 항상 핍박당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성경적 진리'를 모범적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김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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