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는 인도 의료진들(사진=Amit Dave/Reuters)

인도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사망자가 지난 8일 4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환자들 사이에서 치사율이 50%에 육박하는 치명적인 털곰팡이균 감염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천78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천189만2천676명으로 미국(3천300만여명)에 이어 세계 2위이며, 누적 사망자는 23만8천270명이다.

인도는 이미 병실과 치료제, 산소 부족 등으로 의료 붕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뉴델리 등 주요 도시들은 모든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했다. 턱없이 부족한 의료진과 시설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의사를 만나기도 전에 대기실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인도 방역당국은 올해 4월부터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한 원인으로 해이해진 주민 방역 태세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꼽고 있다. 작년 9월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바 있는 인도는 지난 몇 달간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지방선거 유세장 등에 마스크 없이 주민들이 밀집했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자 사이에서 치명적인 곰팡이균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ANI통신 등 인도 언론은 최근 털곰팡이증에 감염돼 실명하거나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구자라트주,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뉴델리, 푸네, 뭄바이 등 주요 확산지에서 ‘검은 곰팡이’라고도 불리는 털곰팡이 감염증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에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실명을 하기도 한다.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털곰팡이는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끔 발견되지만,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염증 방지를 위해 복용한 스테로이드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곰팡이균 감염 가능성을 높였다고 추측했다.

[윤지언 기자] 2021-05-10 @14:36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