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Carlos Barria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에 참여해 “미국은 전능하신 하나님께만 무릎을 꿇을 것”이라 밝혔다.

이날 러시모어산자락에서 열린 기념일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이 ‘유대교와 기독교의 원칙’에 기초하여 세워졌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것과 모든 인종, 배경, 종교, 신념을 가진 시민들이 ‘평등한 기회, 평등한 정의,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음을 믿는다.”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역사를 존중하고, 성조기를 존중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며 미국은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께만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겨냥하며 “일부는 이러한 우리의 유산을 없애려고 하며, 조국에 대한 사랑과 충성의 연대를 해체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더 나은 미국이 아닌 미국의 종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40분 동안 진행된 이번 연설은 최근 인종차별 운동이 거세지는 현지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며, 현지 언론은 이번 연설이 통합보다는 분열에 중심을 둔 연설이라면서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축하연설에서도 같은 맥락의 연설을 펼치며 자신의 입장을 공고히 했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의 영웅들은 나치를 물리치고, 파시스트들을 몰아냈으며, 공산주의자들을 무너뜨리고, 미국의 가치, 미국의 원칙을 구하고 세웠다. 그리고 지구 끝까지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했다" 면서 "지금 우리는 급진좌파, 막시스트,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그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격파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인종 또는 배경으로 증오와 불화, 불신을 조성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저들이 우리의 동상들을 끌어 내리고, 역사를 지우며, 아이들을 세뇌하거나 우리의 자유를 파괴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우리의 가치, 전통, 관습 그리고 믿음을 계속해서 수호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인애 기자] @ 2020-07-0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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