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파키스탄.[사진=aljazeera/Muhammad Sabir Mazhar,Anadolu]
파키스탄 기독교인이 코로나 19 구호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박해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가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각 마을을 봉쇄하였는데, 그 후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적인 처우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무슬림 인권 운동가인 샤하킬 아흐메드(Shahakeel Ahmed)가 ICC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아흐메드는 IC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5일 파키스탄 펀자브 내 카수르 구역(district of Kasur Punjab)에 위치한 산다 칼란 마을에 기독교인 100가정 이상은 식료품 지원에서 제외됐으며 무슬림에게만 음식이 전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 사는 기독교인 대다수는 코로나 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으며 현재 외부의 지원 없이는 굶주림에 처할 위험에 놓여있다.”라며 “이 같은 차별의 매우 부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무슬림 이웃들의 비인간적이고 차별적인 행동은 이슬람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다.”라며 “모든 어려운 이웃에게 식료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진보적인 무슬림들에게서 모금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약 4천여 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54명이 사망했다. 최근 감염 속도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지난 3월 21일부터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내 대부분 지역을 봉쇄한 바 있다.

이러한 3주간의 봉쇄 조치로 인해 극빈층과 취약계층이 모두 직장을 잃는 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최소한의 식량과 약도 없이 집에만 갇히게 돼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애 기자] 2020-04-09@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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