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교회 안에 서 있는 한 남성 (사진=REUTERS/Carlos Barria)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고려한다고 밝힌 가운데 교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해당 소식을 전해듣자, 자신의 SNS를 통해 “헌법에 명기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훼손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만약 예배 전면 금지의 행정명령을 내린다면 교회들이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 밝혔다.

소 목사는 “교회가 집회를 자제하고 최소한의 숫자가 모여 온라인 예배를 드리도록 권장하는 것은 얼마든지 동의하나 헌법에 명기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훼손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교회의 예배를 신천지의 집회와 동일시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교회는 지금 충분히 자제하고 있고, 국민 보건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재명 지사님께서 신천지에 대한 조치를 너무 잘해 주신 것을 알고 있다”며 “많은 교회가 직원과 중직자 중심의 예배를 드리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교회가 국민 보건과 공적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빨리 종식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포퓰리즘도 적당히 좀 하자. 강제조치는 교회의 반발을 불러 외려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다수의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그건 우리가 평가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며 종교집회를 금지한다는 것은 방역이 아니라 정치다”라며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로서 신앙의 자유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다.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니 최대한 협조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인애 기자] 2020-03-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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