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이 벌어진 카불 행사장에 도착한 보안군 (사진=Omar Sobhani/Reuters)

아프가니스탄 정부 2인자인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6일(현지시간) 폭발과 총격 테러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 당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도 카불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1995년 탈레반에 의해 사망한 시아파 지도자이자 하자라족 지도자였던 압둘 알리 마자리를 기리는 자리였다. 지난해에도 이 행사에서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당시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AFP에 따르면, 이번 공격이 일어난 후 탈레반은 즉각 배후가 아님을 발표했고,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이슬람국가가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라고 밝혔다.

현장 목격자는 먼저 로켓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폭발음 이후 총격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총격전 중 압둘라 등 정치인들은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압둘라는 지난 해 9월 대선에 출마했으며, 가니 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50.6%)에 이어 득표 2위(39.5%)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별도 정부 구성을 추진하는 등 아프간 정부의 실권을 나눠 가졌다.

가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은 반인륜적인 범죄이자 아프간의 통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윤지언 기자] 2020-03-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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