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축제만 휴일로 지켜

키르기즈스탄의 무슬림 성직자들은 이슬람과 관계없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신년 축하행사”에 대해 파트와(fatwa: 어떤 사안이 이슬람법에 저촉되는지를 해석하는 권위 있는 이슬람 판결)법에 판결을 맡겼다.

그 결과 중앙아시아의 무슬림 당국은 무슬림들에게 이 휴일로 기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키르기즈스탄의 무슬림 종교행정부 의장인 에라토브는 “새해 첫날은 종교적인 휴일이 아니다. 무슬림과 전혀 관계가 없다.” 라고 말하며 “라마단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 희생제 ‘이드 알 아드하’ 그리고 금요기도회가 이슬람 축제일”이라고 말했다.

키르기즈스탄을 포함해 러시아 정교를 믿은 구 소련정부들은 전통적으로 새해 첫날을 가장 큰 휴일로 지켰다.

지금 키르기즈스탄은 대부분 이슬람을 믿고 있다.

에라토브는 신년 축하행사에 드는 돈이 어린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 지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몇몇 시민들은 신년 축하행사 금지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새해 축하를 금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우리들이 무슬림이 금지하는 음식을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주고 단지 불꽃놀이를 보러 거리로 나가는 줄 안다. 그들은 신년축하행사에 대해 나쁜 점만 보고 있다. 신년 축하행사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다.” 라고 수도 비슈케크에 사는 한 교사가 말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무슬림 성직자들의 충고를 따르려고 한다.

“샤리아 법이 금지하는 것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토의의 문제가 아니다. 샤리아법의 의무를 따르면 된다.” 라고 23세 청년이 말했다.

파트와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날이 공식적인 휴일로 남아있지만 앞으로 이 휴일 마저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출처: 알자지라 2012.12.26

 

조정옥  기자 / (2013-01-02 21: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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