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해를 기준으로 역사의 기원을 삼아 그리스도가 탄생한 해를 기원원년으로 하는 기년법(紀年法)을 사용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탄생한 해를 기준으로 서기 전 B.C와 서기 후, A.D를 갈라놓는 역사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 B.C는 Before Christ의 약자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기 전’이란 뜻이다. A.D는 라틴어로 Anno Domini, 즉 ‘主의 해’, 혹은 ‘주후’라는 뜻이다. 그래서 ‘역사’를 영어로 History라 하는데 His story, 즉 ‘그의 이야기’라 할 때 그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영어 명칭인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께 드리는 미사(Christ mass)’라는 단어의 줄임말로서 우리의 구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 의식을 드리는 날이라는 뜻이다. 또 성탄절은 X-mas라고도 표기되는데, X는 희랍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크리스토스(kristovs)의 첫 글자로, 이도 결국 크리스마스와 같은 뜻의 명칭이다.

12월 25일 성탄절이 공식적인 교회절기로 교회력에 제정된 것은 354년에 로마 교회의 리베리우스 교황에 의해 제정되었을 뿐, 성경에는 그 날짜가 없고 오히려 12월이 아니라 초봄일 가능성이 많다. 12월 25일은 절기상 동지冬至와 가까운 날로서 로마에서는 농사의 신을 경배하는 축제가 열렸다. 예수님은 빛이라 하셨으므로 태양에 비유되어 비록 근거는 불신자들의 민속종교에 있었으나 좋은 면만 받아들여서 이 날을 주의 탄생일로 삼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곧바로 1885년부터 성탄절을 지켜지게 되었다. 12월 25일이 예수께서 태어난 날이 아니다는 것은 기독교 내에서도 인정하는 바이다. 이는 우리가 중요시하는 탄생일에 대한 의미보다는 세계사적인 종교사적이고 구속사적 의미에 초점이 있다고 여기면 될 것이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독생자의 이름을 미리 지으셨다. 그리고 그 이름이 세상에서 영원토록 불리도록 천사를 통해서 세상에 공표하셨다. 그 이름의 뜻이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라고 한정하셨다. 엘리사를 구하기 위하여 보내셨던 불 말과 불 병거가 아니고 천군과 천사를 보내서가 아닌 하나님 자신의 아들을 제사용 양으로 삼아서 자신들이 택한 백성을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제사용 양이란 죄를 지어서 영원한 사형수로 죽을 수밖에 없는 피조물인 인간들을 대신해서 자신의 아들을 죽여서 제사상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더욱 놀랍고 두려운 것은 그 예수가 하나님 곧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조선시대 어린 두 자녀를 둔 홀어머니가 살았다. 홀어머니는 배가고파 우는 자녀들을 위해 이웃 양반네의 닭을 잡다가 들켜서 태장 50대를 맞고 풀려나야 하는데 그 홀어머니는 그 매를 맞으면 매을 맞다가 죽거나 겨우 살아도 장독으로 인하여 죽을게 확실했다. 그 죄 값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대신 누가 그 태장 50대를 맞아주면 죄를 사면해줄 수도 있다는데 아무도 그 태장을 대신 맞아줄 사람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나가던 나그네가 두 어린 자녀들이 관아 앞에서 울고 있는 사연을 듣고 딱하게 여겨 대신 태장을 맞아주고 그 홀어머니는 풀려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태장을 맞아준 장본인이 그 나라 조선의 왕세자였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홀어머니와 두 자녀의 삶은 어떠했겠는가? 혹시 그 자녀 중 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어떨까요? 아니 당신이 사형수로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누군가 대신해서 사형을 당하고 당신이 살아났다면 그 후 당신의 삶은 어떤 변화가 생겼고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 까요?

사형수였던 A라고 하는 한 사람이 한 나그네의 은혜로 인하여 사형집행 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A를 구원해준 그 나그네가 자신을 위하여 대신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9~20) 사형집행 직전에 풀려난 A는 그 사건 이후 오직 그 나그네가 A에게 당부한 유언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A는 마음속으로 그 나그네와 약속을 했다. 어떠한 상황이 와도 그 나그네의 유언대로 매일 복음을 전하겠다고...그리고 2016년에 시리아 난민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터키로 갔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 죽어주신 분의 유언을 받들어 매일 같이 복음을 전했다. A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준 나그네는 바로 예수그리스도였다.

예수그리스도에게 목숨의 빛을 진 A에게 2019년 11월 19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 날은 한 선교사의 이삿날이어서 종일 이삿짐을 날랐다. 피곤했다. 씻고 쉬고 싶었으나 A는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해준 분과 매일 복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 날도 집 밖으로 나갔다. 도로를 건너 골목길을 50미터쯤 접어들 때에 갑자기 등에 강한 통증이 왔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방어하려고 할 때 스테반 집사가 그리고 바울 사도가, 베드로 사도가 오셨다. 그분들이 나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셨다. 그 뒤로 심장에 통증이 몇번 더 있었다. 그리고 토마스 선교사가 보이더니 갑자기 주위가 눈부시도록 밝아지면서 그 분 예수그리스도가 오셨다. 눈물이 흘렀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나의 전부이신 그분이 내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인자하신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충성된 종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 죽음에 빛 진 자 A가 바로 김천국선교사이다.

그는 순교하였다. 자신에게 목숨을 주고 생명을 주었던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서 터키 내 시리아 난민들에게 새 생명을 주기 위하여 속죄물인 어린양이 되었다. 금년 성탄절에는 태어 난지 한 달여가 갓지난 김천국선교사의 아기가 있는 집 마루에 아기 예수가 찾아가셨으면 좋겠다.

2019-12-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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