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권위원회(VCHR)가 베트남 몽족 기독교인 박해 실태 보고서를 국제연합(United Nations)에 제출한 지 불과 몇 달 뒤, 베트남 몽족의 새 신자가 극심한 고문으로 박해 당한 뒤 다른 마을로 피신을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VOM(Voice of the Martyrs)에 따르면, 최근 한 몽족(Hmong) 부부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 그 부부가 사는 마을의 지도자로부터 고문을 당했고, 신앙을 버릴 것을 강요 당했다.
부부가 이를 거절하자 마을 지도자들은 남편을 매운 고추를 볶는 불 위에 거꾸로 매달았다. 매운 연기로 인해 남편은 피부와 식도, 눈 등에 화상을 입었고, 결국 신앙을 포기하겠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공개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다른 마을로 도망쳤다.
몽족에 대한 박해는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한국VOM의 현숙 폴리 대표는 베트남 당국자들이 기독교가 외국의 정치 세력과 연결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고, 특히 베트남 북부의 소수민족 몽족이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트남 당국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신앙이 몽족 사람들의 혁명 정신을 부추겨 반란을 초래할까 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박해의 이유를 덧붙였다.
1980년대 이후 30만 명 이상의 몽족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들은 베트남 당국자뿐 아니라 토착 신앙을 믿어온 다른 몽족 사람들로부터도 배척을 당한다. 한국 VOM은 부족 안팎으로 핍박을 당하고 있는 몽족 기독교인들이 핍박에 대비한 훈련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