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는 제104회 총회가 9월 26일 오후 9시 40분경 파회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총회를 시작하면서 회복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총회다운 총회, 교회다운 교회, 목사다운 목사, 장로다운 장로를 기대했던 대로 총대들의 협조 가운데 회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제104회 총회는 예정됐던 일정보다 하루 일찍 파회될 정도로 안정되고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전자투표를 통해 잡음 없이 회무를 진행했으며, 마지막 날 저녁 회무 때까지 1000여 명이 남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총신운영이사회 폐지, 총회본부 사무총장 제도 신설, 신학부 보고 등 민감한 사항은 전자투표를 통해 잡음을 원천 차단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파회예배 설교를 통해서 ‘화목’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와 화목하게 하셨다”면서 또한 세상과의 화목도 역설했다. 그는 “원래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어 있다. 세상은 총회와 교회와 목사 장로를 비판하고 공격한다. 이것이 사탄의 전략”이라면서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성령으로 내주하시면서 하나님과 세상을 화목하게 하라고 하신다. 세상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총회 총회 넷째 날인 9월 26일 오전, 이번 총회 내내 반동성애 기조 강화를 주장하며 수차례 발언 중인 목포서노회장 홍석기 목사(상리교회)가 마이크를 잡았다. 홍 목사는 14조(입후보 등록 제한) 2항에는 "개인의 문제로 형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종료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았거나,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고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단, 성경 및 헌법으로 인한 경우는 제외한다)"라고 나와 있다. 홍 목사는 이 조항을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 총회의 싸움은 국가와의 싸움이다. 국가인권위원회법, 학생 인권조례 등과의 싸움이다. 마땅히 앞장선 사람들은 기소 상태 등에 놓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총회 공직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홍 목사는 이런 사람들은 예외로 해 줘야 한다며 규정에 이를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렇듯 합동총회는 과정도 뜨거웠고 향후 대정부에 대한 의지도 충분한 피력이 되었다. 그러나 대외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예장 통합 제104회 총회는 26일 오후 12시 20분경 폐회했다. 총회는 폐회 전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진 안건들은 총회 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폐회예배 후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내년 105회 총회는 2020년 9월 21일(월) 정해진 장소에서 개최한다”고 선포하면서 시국 선언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의 내용은 “우리들의 결의는 다음과 같은 신앙에 바탕을 뒀다”면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적 복음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일에 노력한다 △소외된 자와 경제적 약자, 억압당하는 자의 위로자가 된다 △주님의 복음을 전파함으로 영혼을 구원하며, 지역사회를 살리고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앞장선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며, 성경 말씀과 원칙 안에서 세워 나간다 등을 다짐하면서 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시국에 대한 입장 전문은 다음과 같다.

  1. 정치권은 정파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을 가르는 일을 멈추기 바라며,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는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기를 요청한다.
  2. 우리 교회는 경제적 약자와 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을 지지한다. 그러나 정부는 정책의 역기능으로 인한 부작용을 검토하여 신중하게 시행하기를 촉구한다.
  3.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우리 사회가 복지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우리의 정치 체제가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경계가 요청된다.
  4. 남북한은 한민족이며 한 형제로서, 통일은 이 시대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우리의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지금까지 함께한 자유 우방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통일 정책을 전개할 것을 권고한다.
  5. 우리 총회는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들을 배척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사랑으로 포용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 이에 정부가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에 반대하며, 성 윤리와 전통 가정관의 붕괴 및 가정 해체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
  6. 지도자들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지도력을 상실하게 되고 사회를 병들게 하니 국가와 정부를 이끄는 지도자들은 도덕적 결함이 없도록 주의하며, 공직자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7.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입장과 달리하는 사람들도 품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힘써 주실 것을 당부한다.

우리 제104회 총회 총대들은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아 수치를 면하고자 했던 느헤미야의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쓰며, 민족의 동반자로서 한민족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예언자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구한말을 연상하게 하는 작금의 극심한 국론의 분열과 반목을 종식시키기에 힘쓰며, 민족의 미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한다.

다음은 지난 9.18일자 크리스쳔투데이 사설제목과 내용이다. [9월 총회, 동성애 관련 정책 논의 심도 있게] 매년 9월이면 열리는 장로교단 총회들이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 있다. 추석 이전 예장 백석과 대신 총회가 문을 연 데 이어, 16일부터 예장 개혁, 17일부터 예장 고신 총회 등이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주간인 23일부터는 ‘장자 교단’으로 불리는 예장 합동과 통합 총회가 개막한다. 총회에서는 몇 년 전부터 ‘동성애’ 관련 헌의안들이 잇따라 상정되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는 2년 전 102회 총회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공식 입장을 정했고, 지난해 103회 총회에서는 ‘동성애 행위자, 조장자나 교육자 목사고시 응시 자격 박탈’을 결의한 바가 있다. 각 교단 총회에서 동성애 관련 정책에 있어 심도 깊은 토론과 연구가 절실하다. 성경이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신학자들로부터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성경적 입장을 천명하는 일에 ‘광풍’, ‘매카시즘’ 같은 프레임을 씌워 악마화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 장로교단은 총회를 계기로 교단 안팎으로부터 동성애의 실태와 현황을 파악하고, 각 신학대에서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신학적 입장을 명확히 설정하고 교육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크리스쳔투데이의 사설은 이 시대에 매우 시기적절한 푯대였다. 반동성애 단체나 교회들의 활동보다도 대형교단들이 발표하는 선언문이나 결의문은 매우 중요하다. 가을 총회는 막을 내렸지만 필요하면 각 교단의 총회장들이 대통령면담을 요청하여 국가의 인권정책기조에 대한 검토를 요구해야할 필요도 있다. 정치의 목표는 정권창출에 있지 천부인권설을 실천하는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단체장과 원로들이 면담하면 얼마든지 협의 가능한 것이 정치이다. 기독정당으로 국회에 들어가 국가기조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방법인지는 이미 검증되었다.

요즘 아프리카돼지 열병을 차단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업무형태를 보면서 지혜를 얻자. 먼저 원인을 찾고 다음으로 그 원인을 차단하고 현재의 감염된 현장을 폐쇄하는 것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전략과 전술적 측면에서 보면 수십만 명의 성도들이 집회를 하고 항의를 한 것보다 기독교책임자들과 원로들이 정부를 상대로 국가기조를 바꾸는 것이 중책이요, 총회장이나 원로들이 공식적인 발표 없이 성도들이 항의하는 방법은 하책이다. 그리고 상책은 기독교지도자들이 정책의 기조를 바꾸려고 대정치권에 압력단체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며 성도들은 각 기관들과 항의를 통해서 동성애옹호정책을 차단하는 것이다.

진리를 수호하는 것은 희생이 뒷따른다.   마10:34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조옥환 기자]2019-09-29@0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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