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에리트레아에서 최근 기독교인에 대한 정부의 박해가 심화되는 가운데 체포된 기독교인 중 공무원 6명이 에리트레아 법정에 서서 단호하게 믿음을 지킬 것을 선언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Asmara)에 있는 군 지휘소 내의 비공식 법정으로 끌려간 이 기독교인들에게 판사들은 기독교 신앙을 포기할 것을 명령했으나 이들은 단호히 그 명령을 거절했다.
지난 6월 말부터 15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아스마라와 케렌(Keren) 등에서 체포됐다. 케렌은 아스마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90km 가량 떨어진 에리트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첫 번째 체포는 6월 23일 일요일에 일어났다. 케렌에 있는 그리스도 신앙 선교교회 소속 기독교인 70명이 검거됐으며,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도 폐쇄됐다.
이들은 케렌에서 24km 떨어진 하가즈 마을 근처의 아스후페라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이 수용소는 지하 터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감자가 늘어날 경우 죄수들이 땅을 추가로 파야 하는 구조다.
에리트레아는 홍해 연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흔히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린다. 특히 기독교인들에 대한 억압이 심하여 오픈도어선교회가 2019년 발표한 세계 박해국 7위에 올라 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현재도 기독교인들을 계속 수색하여 체포하고 있으며, 이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곤 하는데, 정치범들에게는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대우가 있다고 보고된다.
한편, 박해가 심해지면서 가톨릭이 운영하던 21개 병원이 문을 닫았다. 이들 각 병원은 매년 17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정부는 정부 이외의 집단의 사회 원조나 의료 시설 운영을 불허하고 있으나, 문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약속된 복지를 제공할 능력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