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3월 15일 파키스탄 라호르에 위치한 두 개의 교회에서 자살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한 후 기독교인들이 거리로 나와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죽이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REUTERS/Mohsin Raza)

파키스탄 구자라트(Gujrat)의 기독교인 가족 4명이 무슬림들의 공격과 성폭행 위기에서 딸을 구해 낸 후 살인죄로 기소됐다. 지역 정치 지도자에 따르면 그들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기각됐다고 전했다.

국제박해감시단체인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에 의하면, 지난 16일 무슬림인 마스켄 칸과 두 명의 동료들은 기독교인 바하두르 마시(Bahadur Masih)의 집을 공격했다. 그들은 칼을 휘두르며 가족들을 위협했고 마시의 26세 된 딸 레이첼에게 강간을 시도했으나 가족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구자라트 정부 관리인 아산 마시 신두(Ahsan Masih Sindhu)는 “마시 가족이 칸의 공격에 맞서면서 칸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마시 가족은 칸을 경찰에 넘겼고 칸은 부상 치료를 받았으나 나중에 경찰 유치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칸이 사망한 뒤 경찰은 마시 가족 중 4명을 체포하고, 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다른 가족들은 칸의 친척들의 보복 위협으로 인해 숨어 있다고 전해졌다.

신두는 “칸의 죽음은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 기독교 가족 또한 폭력적 공격에 대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C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종교적 소수 집단의 여성들은 종종 성폭력의 대상이 된다. 소수 집단으로서의 낮은 지위가 그들을 공격하기 쉬운 대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2014년 파키스탄연대와 평화유지운동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매년 1천명 가량의 기독교 및 힌두교 여성과 소녀들이 납치, 강간, 이슬람교로의 강제 개종을 당하며 종종 강간범과 강제 결혼을 당하기도 한다.

[윤지언 기자] 2019-08-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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