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십자가를 새긴 이집트 기독교인 (사진=오픈도어선교회)

이집트에서 기독교인들의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을 당하고, 이 계정을 통해 이슬람을 모욕하는 게시물이 게재됨으로써 지역 주민이나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해당 계정의 주인인 기독교인이 공격을 받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최근 오픈도어선교회가 보고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러한 양상이 최근 수차례 확인됐으며, 또 다른 종류의 기독교인 박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26세의 이집트 기독교인인 페디 유세프 토다리(Fady Youssef Todary)는 누군가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해 이슬람을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고 증언했다. 토다리는 “자신의 계정이 해킹을 당하였고, 해당 메시지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 글을 올렸음에도 100명 가량의 폭도들이 토다리의 가족의 집을 습격했고, 그들의 물건들을 파괴했다.

경찰이 공격자 중 일부를 체포하자 상황은 진정됐다. 그러나 며칠 후 경찰은 토다리의 19살 된 동생과 두 삼촌을 체포해 갔다. 체포됐던 토다리의 친척들은 풀려났지만, 그는 여전히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 성직자들을 포함한 기독교인들은 토다리의 청렴함을 보증했다. 한 신부는 “그는 매우 평화로운 사람이다.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올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나라에는 기독교인들과 이슬람교도들 사이의 갈등을 촉발시키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도어선교회의 중동담당자는 현지 소식통의 제보를 통해 “비슷한 사건이 작년에도 일어났다.”고 했다. 지난 해 12월 한 기독교인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이슬람교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페이스북 해킹이 최근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기독교인들은 공격을 받고, 재산을 잃고, 때로는 집에서 쫓겨난다며,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부당한 피해를 겪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계 기독교인들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지언 기자] 2019-08-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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