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가 이어지는 현장 속에서 민주화운동의 날갯짓으로 자유를 향해 비상을 꿈꾸는 수단 ”

수단에서 지난 해 말부터 경제난항 속 물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올해 4월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30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며 통치해오던 오마르 알 바샤르 정권이 퇴진한 이후, 군부 통치가 지속되어 왔으나 민간으로의 정권 이양을 요구하며 수 주째 수단 내에 파업 및 크고 작은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로 군부와 야권연대는 민군 합동정부에 대한 협상을 하였으나 권력배분을 향한 계속된 의견대립으로 협상의 중단 및 재개를 반복했다. 이후 군정부는 6월 3일부터 시작된 한달 이상의 인터넷 차단과 함께 연좌농성중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한 강경진압으로 현재까지 120명 이상의 사망자 및 수 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미지수인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단 국민들은 이집트와 같은 인근 아랍국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걸프아랍으로 대피 및 이민을 하고 싶어 한다. 수단의 A청년은(20, 남) “나에게 돈이 충분히 있어 이 나라를 뜰 수 있으면 뜨고 싶다. 내 꿈은 그저 결혼하여 평범한 가정을 잘 꾸리는 것이지만 수단에서는 이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필자가 수단에 머물러있는 동안 마주했던 대다수의 수단인들은 “수단에 왜 왔나? 수단은 날씨도 너무 덥고 살아가기 힘든 곳이다”라고 털어놓았으며, 아무런 꿈과 소망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수단국민들의 모습을 목도할 수 있었다.

에리트레아 : 2의 인생을 펼치기 위한 용기

최소한의 권리를 얻고자

한편 수단에서는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이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 7-8개의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에리트레아인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이들은 본국에서 인권유린 및 종교차별을 당해 주변국들로 흩어져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이민지는 수단 혹은 유럽국가이다.

수단으로 이주해 온 에리트레아인들은 대부분 루터교 신앙을 가졌다. 이들은 신앙공동체를 만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며 수단과 본국을 위해 기도한다. 수단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무슬림 사회 속에서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야 하며, 수단에 머물러 있는 동안 본국으로 강제추방을 당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유럽국가로 이민 갈 준비를 또 다시 해야 한다.

에리트레아는 수단 및 이디오피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다. 수도는 아스마라, 9개의 부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언어로는 티그리냐어, 아랍어, 영어 등을 사용하나 대부분 자신들만의 언어를 사용한다. 인구는 현재 약 6백만명으로 추정되며 종교는 절반 정도가 이슬람교(수니)이고, 그리고 주를 이루는 에리트리아 동방정교와 함께 콥틱, 로마카톨릭, 개신교 등이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교외에 에리트레아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기독교 형태는 총 세 가지로 콥틱, 가톨릭교회, 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뿐이기에 여기에 속하지 않은 개신교인들은 정부와 다른 종교 집단으로부터 심각한 박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리트레아는 과거 이탈리아의 식민지였으며, 1993년에 에티오피아로부터 분리 독립하여 아프리카 최초 중앙정부를 수립했다. 그러나 1998년부터 2년반 동안 에티오피아와 국경분쟁이 있었으며, 현재는 국제연합(UN)의 중재로 임시안전지역을 설치, 에티오피아 수상의 선언으로 종전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도 불리우는 에리트레아에서는 공정한 재판없이 무작위로 사람들을 수감하거나 아동의 강제 징집 및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종교차별,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등 국민 인권 침해도 극심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과 소녀들은 군훈련 동안 성폭력을 당하기도 하는데, 매일 다수의 아이들이 군대에서 탈출하여 국경을 넘어 도망치기를 시도하지만 일부만 성공할 뿐 그들 중의 대다수가 붙잡혀 보다 참담한 세계로 끌려가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근 국가 혹은 좀 더 멀리 있는 유럽 각지에서 에리트레아 난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국가를 탈출에 성공하여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 정착해 있는 에리트레아 출신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이용하여, SNS 등 다양한 방법 및 경로를 통해, 1993년에 취임하여 현재까지 정권을 유지하여 동족을 억압하는 아프베르키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수단의 정치, 종교적 상황에 대하여 수단을 다녀왔던 K선교사는 “수단의 복음화를 갈망하는 크리스찬들은 수단이 예멘, 시리아 등과 같이 내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수단의 상황이 잠잠해져 죽음보다 복음이 더 빨리 전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하였고, 또한 “수단의 믿음의 형제자매 에리트레아 그리스도인들을 지켜주시고 여러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마음 놓고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효진기자] 2019-07-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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