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에서 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다.(사진=Telegraph)

중국 당국에 의해 폭파 당한 금촛대교회 (사진=ChinaAid)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교회를 핍박하고, “가난을 벗어나고 싶으면 십자가 대신 자신의 사진을 걸라”는 황당한 요구를 할 만큼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던 시진핑 주석이 중풍에 맞은 듯 부자연스럽고 초라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 주석의) 유럽 순방에서 몇몇 관찰자들의 눈에 그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포착됐다"며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TV 방송에서 시진핑 주석이 약간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도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의자에 앉을 때 자신의 몸을 가누기 위해 의자를 두 손으로 잡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시진핑 정권은 “중국공산당이 이슬람교와 기독교에 대한 심한 '종교탄압'을 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교의 중국화'를 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종교 사무에 대한 당의 기본 정책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종교의 중국화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의 재경망(財經網)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6일 보도했다.(2019.3.6.일자)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국제관계를 분석하면서 “중국 출신 해외 선교사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들이 일대일로 주변 국가에도 파견되자 중국 정부는 이들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의 최대 방해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올해 초 발표한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WWL∙World Watch List)에서 이러한중국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하며 중국의 박해 수준이 몹시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예년과 다를 것 없이 북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와 같은 국가들이 박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이웃 국가인 중국의 박해가 강화되어 지난 해 43위에서 올해 무려 16단계가 상승한 27위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꼽혔다.

중국의 기독교 및 종교 탄압 상황은 몹시 심각하다.

시진핑 정부는 지난해 3월, 국가주석의 임기를 2연임으로 제한해 왔던 법 조항을 폐지함으로써 사실상 마오쩌둥 이후로 무제한의 권력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050년까지 최고 지도자 임기를 보장받으며 시황제로 등극했다.

또한 중국은 ‘향후 5년간 (2018-2020) 중국 기독교의 활동에 대한 원칙’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종교사무국(State Administration of Religious Affairs)’을 폐쇄하고 새로운 기구인 ‘연합전선사무국(United Front Work Department)’을 설치했다.

해당 부서를 통해 중국 정부는 거대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데에 있어 ‘종교의 안정화’를 꾀한다는 요량으로 노골적인 ‘종교의 사회주의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후 일부 지역당국은 교회를 정부의 권위를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로 여기며 무력 행위에 나서고 있다. 교회의 십자가를 뜯어내거나, 예수의 그림 대신에 시진핑의 사진을 걸라고 위협하는 행위들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허난성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교회 건물을 폭파시키고, 십자가를 철거할 뿐 아니라 북경 최대의 교회인 북경시온교회를 강제 해체 시켰다. 정부가 감시를 위해 교회 내 CCTV를 설치하라고 강요하였고 이를 수용하지 않자 강제로 문을 닫은 것이다. 이미 정부 승인을 받은 등록된 교회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무력시위는 기독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교인 신장 위구르인들 역시 ‘재교육 캠프’에 배치되며 억압당하고 있으며 위구르족 100만 명 이상이 강제 재교육 수용소에서 탄압 받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중국 정부는 국제 사회로부터도 지탄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중국에 국민에 대한 감시체제가 강화되면서 안면인식기술이 대학 캠퍼스 및 입사 면접시에 도입되는 등 인권 탄압의 수위가 현격히 높은 상태다.

이러한 박해의 요인으로 첫째, 새로운 법률의 지정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종교사무조례(Regulations for Religious Affairs)’가 시행됐다. 이 조례는 정부가 지정한 5대 종교를 ‘중국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독교에 대해 ‘기독교의 중국화 3요소(중국 정치 인정, 중국 사회 적응, 중국문화 표현)’, 5진5화(종교 정책 법규 적용, 건강의료와 과학기술지식 도입, 빈민구제 적용, 전통문화 도입, 화해사회건설 적용, 교회건축 현지화, 교회사무관리 규범화 등)를 적용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례는 종교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CCTV 설치 등의 감시를 일반화하고 ‘불법 종교행사’에 참여하거나 장소를 제공할 경우, 최대 20만 위안(3천 4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한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미등록 교회들은 임대 계약을 갱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성도들 역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불법으로 간주돼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폐쇄통보를 받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그 동안 중국 교회의 부흥을 이끌어온 지하교회를 잇따라 폐쇄하고 목사와 성도들을 체포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정상적인 종교 행위를 못하도록 성도들에게 묵시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실제로 선교사들의 추방이 줄을 잇고 있으며, 차이나에이드 등 중국기독교박해 감시 단체에 따르면, 저명한 중국 내 교회가 연이어 폐쇄되고 기독교인이 구금 당하는 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그 동안 시행되지 않았던 규칙들의 본격적인 시행이다. 새로운 법률의 제정과 더불어 그동안 제정되었으나 집행되지 않았던 법률들이 적용되면서 탄압의 수위가 높아졌다. ‘종교사무조례’ 이외에도 지난 수년간 시행되지 않았던 법률을 통해 정부는 교회를 압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교회에 참석하는 것이 금지되는 법률이 존재하기는 하나, 이러한 지침은 사실 수년간 무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법률이 엄격히 시행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 동안 교회 예배에 참석해왔던 청소년은 정부로부터 참석 금지 및 경고를 받고 있으며 이를 어기게 될 경우 교회 폐쇄 혹은 구금 등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부는 경고하고 있다.

또한 성경을 공식 교회 서점에서만 팔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 기존에 존재했지만 온라인에서도 성경 구매가 가능하도록 보급이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성경의 온라인 판매가 중단되었다.

세 번째는 저명한 종교인들에 대한 압박이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저명한 지하교회를 이끌던 한 목사와 그의 아내가 체포됐다. 현재 목사와 아내는 15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체포 배경은 크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수 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의 예배를 인도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 당국은 ‘불법 건축물 제거를 위한 도시 캠페인’을 개최하며 캠페인의 일환으로 5만 명의 성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교회를 제거했다. 이를 두고 ‘교회가 큰 행사를 개최하면서 여러 명에게 큰 영향력을 펼치지 못하도록 모든 교회에게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 중부지방의 한 자매는 경찰이 이 지역의 모든 가정 교회를 폐쇄하고 목회자들에게 더 이상 모임을 열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목회자들은 보호 관찰 상태에 처해 있어 경찰이 요구할 때마다 그들의 움직임과 활동에 관해 보고해야 하며 경찰은 밤낮 가리지 않고 수시로 전화로 감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중국의 시진핑 정권의 기독교탄압에 대하여 중국의 지하교회 지도자들은 “한 사람이 체포되면 또 다른 사람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영적 각오로 임하고 있다. 차이나에이드는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도들은 “우리는 끊임없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점점 더 커져간다. 그 어느 때 보다 형제자매들이 예수에 대한 믿음을 타협하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있다. 현재 많은 작은 모임들이 시작되었고, 더 많은 형제자매들이 가정 교회 리더로 세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6월 시 주석은 66세를 맞는다. 이전과 다른 걸음걸이가 포착되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의’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는 시 주석의 건강 상태에 대한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 임기제를 폐지했고, 이례적으로 차기 후계자를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중국 사학자인 장리판 교수는 "시 주석에 대한 후계구도 불확실성은 정치 체제와 사회의 불안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다. WSJ는 그가 영구집권의 발판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아 시 주석의 유고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마오쩌둥 사후 권력투쟁이 벌어졌던 것처럼 시 주석 유고시에도 비슷한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지언 기자] 2019-05-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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