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무리한 '일대일로' 정책에 기인한 보복형 살해

지난 해 11월 23일 파키스탄 카라치의 중국 영사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블룸버그지는 이 공격에 대해 파키스탄과 중국의 거대한 메가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Shakil Adil/AP Photo)

지난 2017년 5월 파키스탄 퀘타지역에서 발생한 중국인 선교사 순교사건은 「중국정부의 무리한 “일대일로” 정책에 기인한 보복형 살해」임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중국정부의 책임회피식 입장을 게재한 <인민일보>의 4월 19일 자 보도를 확인절차도 없이 나팔수처럼 게재한 국내기사와는 전혀 다르다.

순교사건의 배경과 경위를 보면 중국인 선교사 납치 및 피살사건은 그들의 선교행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사건이 발생한 퀘타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지배적 민족인 파쉬툰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전통적으로 탈레반 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그곳 경찰의 1/3 은 낮에는 파키스탄 정부에 봉사하고 밤에는 탈레반에 봉사한다. 경찰이면서 탈레반의 첩자들인 것이다. 그래서 파키스탄 정부도 이 지역 통제를 제대로 못하고 여전히 탈레반의 '해방구 '로 남아있다 . 그러나 이곳 퀘타에 있는 20 여개 교회에 대해 그 존재를 지역민과 이슬람공동체내에서 인정할 뿐만 아니라 탈레반들도 지난 40여년 동안 인정해 왔고 상호공생의 관계에 있었다.

중국은 시진핑 정부가 주도하는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3.5규획)의 핵심 과제를 지역경제 발전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계획을 추진하였다. '일대일로' 구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9월 7일 카자흐스탄의 한 대학 강연에서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만들어 공동 번영과 협력의 시대를 열자"로 제안한 것으로 시작됐다. 한 달 뒤인 10월 3일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국회 연설에서 해양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에 아세안 국가의 협력을 제안하면서 '일대일로' 구상의 윤곽이 잡혔고, 이 정책은 대 서방과 미국을 견제하고 대중화건설의 도약을 선포하면서 중국정부의 실천적 정책으로 부상하였다.

'일대일로'는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결합한 거대 경제벨트 구축안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구조조정, 에너지 안보와 국방 강화 등 중국의 핵심 전략을 응축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중요 정책이다. 과거 서역과 중국의 무역로 였던 '비단길(실크로드)'과 명나라 정화의 해상 원정길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신(新)실크로드 경제권으로 불린다.

이러한 일대일로 정책의 저의인 시진핑의 유라시아를 지배하려는 '제국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통적으로 친미 동맹국가인 파키스탄에 약570 억 달러(한화 약 63 조원)을 투자하면서 친중국 세력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중국 –파키스탄 –이란 –중동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프로젝트 공사를 추진하였던 것이다. 그 고속도로 대공사는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분명치 않지만 공교롭게도 탈레반 중심지역 퀘타를 관통하도록 계획되었다.

미국과 인도도 매우 불쾌했지만 현지 이슬람세력은 더욱 당혹스러웠다. 고속도로가 뚫리면 파키스탄 군대가 지형적인 악조건을 극복하게 되고 기동력있게 움직이게 되니 이슬람 무장세력은 급속히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다. 파키스탄 군부는 중국과의 계약에 따라 군대를 파견하여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소탕하며 그 지역 치안을 잡는 동시에 공사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슬람극단 세력은 테러를 하며 공사 방해를 원했지만 불가능했다.

이러던 일련의 과정 중에 자신의 터전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탈레반과 IS들은 2017 년 3 월에 중국에 대한 지하드를 선포하며 일대일로의 중국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였다. 그리고 불과 2달 뒤인 2017년 5월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은 29개국 정상들을 초청하여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하였고, 그 일대일로 포럼이 성공적으로 끝난 10여일 뒤에 퀘타 지역 경찰국 내 이슬람세력 첩자가 IS 에게 중국인들이 왔다는 정보를 알려줬고 퀘타 시내에서 대낮에 정보부 차량을 가장하여 접근한 이슬람 세력에 의해 3 명의 중국인 납치가 시도됐으나 1명은 도망했고 2명이 납치 되었다.

위와 같은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파키스탄, 그리고 겉으로 세계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보이지 않는 패권쟁탈전 속에서 친서방국이었던 파키스탄이 친 중국으로 기울어가는 과정 속에서 납치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 사건이 선교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는 것이다.

납치 사건 발생 직후 퀘타 시내에서 주민들 사이에는 미국과 인도 정부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방해하려고 중국인들을 납치해서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 중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의 대응을 보면 이 사건은 미국과 인도 합작이 아니라 이슬람세력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정부는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해서 1만 5천여명의 경찰과 군부를 동원해서 이슬람세력 토벌 무력 작전을 전개했다. 10여명의 IS 요원들을 살해하며 인질 구출 작전을 전개 하였으나 인질 구출에 실패하였다.

자국민이 납치되어 있는데 무력 군사작전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이슬람 세력 무슬림들은 무자비하게 군부에 의해 참살을 당했다. 그러자 이들도 자기들이 납치한 중국인들을 보복으로 살해한 것이다. 중국이 군사작전을 강행하지 않았다면 중국인들은 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자국민이 납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보복 공격을 한 중국 시진핑 정부의 결정은 그만큼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 시진핑 정부의 전략적 실수로 인하여 자국민 2 명이 살해당하게 된 것이다.

인터콥 선교사들은 사건 발생 이전에 10 여년 동안 퀘타에서 현지교회들을 도우며 활동해왔다. 그런데 중국인 선교사들은 들어온지 몇개월 만에 납치되었고 살해되었다 .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동일해서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 10 여년 한국인들을 손대지 않던 이슬람세력이 들어온지 몇개월 안되는 중국인을 선교행위했다는 이유로 납치 살해 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이 사건의 배경은 선교행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면 그 요인은 무엇인가?

납치와 피살사건에 관한 외신들의 보도를 보면, 서방의 언론에서는 이 사건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자행되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S 가 억류 중이던 중국인을 죽인 것은 파키스탄 군부가 최근 IS 의 은신처를 공격하여 12명을 사살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WSJ 2017-06-08’)

이어 파키스탄 일간지 DWAN도 파키스탄 군사언론부가 “3일 간 피랍된 중국인 구조작전을 했고, 12명의 IS대원을 사살했다”고 보도한 지 몇 시간 만에, IS가 “중국인들을 죽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DWAN 2017-06-10)′

또한 일본 아사히신문은 파키스탄과 이웃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IS지부 간부가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치안 당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고 보도했다. (‘아사히 2017-06-09)

납치사건 직후 중국 공산당 관변 일보 <환구시보 >가 이번 IS 납치 살해 사건에 관한 배경으로 ‘불법 선교 ’를 언급한 날, 중국의 뉴스포털‘중화망 ’에는 “테러리스트의 의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협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는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분석 기사가 실렸다. (‘중화망 2017-06-09’) 그러다가 이후 환구시보의 보도는 입장을 바꿔서 이 사건의 원인을‘ 선교 탓’으로 돌렸다. 이번 사안이 파키스탄 내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인한 국가 간 갈등 이슈로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 하고, 파키스탄군의 구출 작전이 실패한 것을 무마하고자 공산당 지도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테러는 테러행위를 한 자들에게 전적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만약 그 배경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진다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중국인 납치 피살사건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 시진핑은 중국인 납치사건을 단시간에 제압하여 중국의 위상을 탈레반과 IS에 보여주고 향후 파키스탄이나 중동지역에서의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여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프로젝트에 대한 방해세력들에게 일침을 가한 선포적인 작전을 행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중국내적으로는 자국민보호하지 못한 무력감에 대한 책임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인도와 미국에 대한 비웃음을 탈피하기 위한 제3지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희생양으로 인터콥을 지목하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중국의 정보당국의 조작극임이 드러난 사건이다.

따라서 이슬람 극단세력의 중국인 선교사 납치 살해 사건은 선교행위와 무관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역사나 사도행전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면 이 사건은 파쉬툰족 탈레반 무슬림 집단을 위해 흘려진 순교의 피이며 하나님께서 거룩한 뜻에 따라 허락하신 순교사건임이 분명하다.

국내의 안티기독교운동을 일으키고 이를 암암리에 진행하려는 의도로 언론의 보도를 빙자한 일부 언론사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호재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진정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언론이란 방법으로 사명을 감당하기로 자들이라면 설령 선교단체와 관련된 사건이라 할지라도 그 허물을 덮어 주면서 추이를 지켜보며 보도해도 늦지 않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내에서 한국교회를 파괴하려고 활동하는 뉴스앤조이 같은 사이비 기독교 언론은 굳이 없는 허물을 만들어서 덮어씌우려 하고, 단죄의 근거로 삼으며, 그 근거로 기독단체의 정체성을 말살하려고 시도한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언론사에게 후원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과 어떤 인과관계일까?

[조옥환 기자] 2019-4-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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