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합류했던 미국인 호다 무타나의 미국 시민권이 박탈됐다. 호다는 IS 가입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고, 현재 호다는 시리아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사진=Ivor Prickett/The New York Times)

본국을 떠나 이슬람국가(IS)의 합류를 위해 시리아로 향했던 여성들이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영국 정부는 해당 여성들 중 한 명인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최근 박탈했다. 방글라데시계 여성인 베굼은 15세이던 2015년, 친구 2명과 함께 런던을 떠나 시리아 라카에 정착한 후 IS에 합류했다. 현재는 시리아 북동부 난민캠프에 머무르며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영국은 베굼이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기에 시민권 박탈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나, 방글라데시 또한 베굼의 시민권을 부정하면서 베굼은 무국적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인 여성 호다 무타나(24)의 입국 또한 거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던 평범한 소녀였던 무타나는 지난 2014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입국했다.

무타나는 IS의 선전요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무타나는 과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이여 깨어나라. 차를 몰고 나가 미국인의 피를 흘리게 하라. 혹은 큰 트럭을 빌려 모두 살해하라”라는 등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는 IS로부터 탈출해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시리아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난민수용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타나는 “나는 정말 어렸고 무지했다”며 “미국이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에게 무타나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폼페이오는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호다 무타나는 미국 시민이 아니다”며 “미국에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든 미국 시민에게 시리아로 여행하지 말 것을 계속해서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인애 기자] 2019-02-23 @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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