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박해에도 신앙을 지키는 기독교인들과 함께 서야”

World Watch List (사진=OpenDoors)

북한이 무려 18년째 기독교 박해 순위 국가 1위를 차지했으며, 기독교의 중국화 정책을 강력히 펼치고 있는 중국의 박해 순위는 크게 상승했다.

지난 16일 오픈도어선교회가 ‘2019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WWL∙World Watch List)’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을 비롯한 11개 국가가 ‘극심한 박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북한만이 극심한 박해국가였던 것에 비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이러한 국가가 11개로 늘어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박해의 강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 북한, 18년간 기독교 박해 순위 1위
  • 중국, 강력한 정부 통제로 박해 순위 상승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하교회 (사진=OpenDoors)

높은 수준의 박해에 직면할 것으로 여겨지는 박해 순위 상위 50개국의 총 기독교인 수는 2억4500만 여 명으로 이는 지난 해 예상된 2억1500만명 보다 늘어난 수치다.

또한 작년 한 해 동안 기독교 신앙으로 인해 살해당한 사람은 4,136명이었고, 1,266개 교회와 기독교 건물이 공격을 받았으며, 재판 없이 체포되거나 투옥된 기독교인들은 2,625명으로 세 영역 모두 전 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최근 박해 경향에 대해 첫째, 국가 권위주의의 확산(State Authoritarianism), 둘째, 초강력 민족주의(Ultra Nationalism)에 기초한 정부의 기독교 배척, 셋째, 과격 이슬람 세력의 확산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국가 권위주의로 인한 박해의 대표적인 국가는 북한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을 가진 북한에서는 어떤 종류의 다른 신념과 종교도 국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정치적 도전이며 범죄로 여겨진다.

북한은 지난 5년동안 WWL의 ‘극심한’ 박해 영역에서 한번도 벗어나지 못했으며, 지난 해 여러 정치적인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약 4만 명의 기독교인에 대한 처우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같이 국가 권위주의로 인한 박해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나라는 중국(27위)이다. 중국은 2018 박해 국가 순위 43위에서 27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지난해 2월 ‘종교사무조례 (Regulations for Religious Affairs)’가 시행되면서 어린이, 청소년에게 종교적 활동이 금지된 것은 물론 종교의 사회주의화를 골자로 한 “향후 5년간(2018-2022) 중국 기독교의 활동에 대한 원칙”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억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있는 중국에서는 정부의 권력과 시진핑의 통치가 계속해서 공개적인 예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기독교인 살해, 교회 파괴, 재판 없는 투옥 등 박해의 폭력 상황 통계 지표 3가지 중 교회 파괴와 재판 없는 투옥에서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WWL 통계에 의하면, 교회 파괴는 상위 50개 국가 전체 1,266건 중 171건으로 나이지리아(569건)를 이었으며, 재판 없는 투옥은 총 2,625명 중 1,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오픈도어선교회는 “중국의 경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크다”며, “발표된 숫자들은 보도된 사건을 기준으로 삼은 최소 수치이며, 실제로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희생된 것이 분명하다”고 명시했다.

정부에 의해 폐쇄된 중국 광저우의 교회 (사진=OpenDoors)

  1. 국가 권위주의의 확산
  2. 초강력 민족주의로 인한 기독교 배척
  3. 과격 이슬람 세력의 확산

상위 10위권 국가는 북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수단, 에리트리아, 예멘, 이란, 인도로 이 중 리비아는 2018년 7위에서 2019년 4위로, 인도는 11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리비아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 UN의 난민 탈출 감독 강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의 발이 묶이게 되면서 여러 폭력에 노출된 것이 순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약 10명의 기독교인이 피살되었으며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노예화, 강간, 학대 등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박해순위 10위를 기록한 인도는 집권당이 극단적인 힌두교를 표방함으로써 기독교인에 대한 배척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에서는 기독교인 혹은 단체가 설립한 학교, 병원, 고아원, 자선기관 등이 공격대상이 되고 있으며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적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도에서 정식 접수되어 문서화 된 사건만 해도 최소 12,500명의 기독교인과 100여 개의 교회가 공격을 당했으며 적어도 200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되었고 그 중 약 10명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박해는 힌두교가 만연한 네팔, 부탄 등의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WWL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기독교인 여성들은 이중 박해를 받고 있다. 특히 성적인 박해는 소수 기독교 공동체를 파괴하는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런 박해들은 정확한 수치 보고도 쉽지 않기 때문에 감춰져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은 박해의 주 요인이 이슬람 압제이다. 이는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기독교로 개종한 수많은 이들이 신앙의 결정으로 인한 심각한 차별과 박해 아래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오픈도어선교회 대표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는 “WWL의 요점은 전 세계 하나님의 가족들의 고통을 조명하는 것이다”라고 전하며, "박해 받는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더욱 굳건히 지켜가고 있음을 본다. 이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가 이들과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며 박해 받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서게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래픽=미션투데이/윤지언

[최인애/윤지언 기자] 2019-01-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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