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고픔과 추위 속의 난민들
  • 제2차 세계대전 때보다 난민 수 많아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국경을 건너는 난민 행렬 (사진=Jeff J Mitchell/Getty Images)

계속되는 전쟁, 종교로 인한 박해 등으로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낯선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족한 식량, 머리 둘 곳 없는 처지, 험난한 이주 과정 등 이들에게는 쫓겨나는 과정마저 버겁고 힘들기 짝이 없다.

최근에는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중 바다에서 숨진 난민의 수가 작년 한 해, 무려 2,00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바로 난민들의 이야기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몇 년 간 세계 난민 인구는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강제 이주된 실향민 수는 무려 6만 8천여 명에 달한다. 제2차 세계대전 시 5천만명이었던 난민들은 현재 그 숫자를 크게 넘겼다.

이 중 유엔난민기구에 등록된 난민은 1,990만 명에 불과하며 아직 많은 난민들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개발도상국 등 저소득층의 국민이며 2012~2015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시리아 전쟁이다. 이외에도 이라크, 예멘, 아프리카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지에서 분쟁 혹은 종교 박해 등으로 인해 난민들의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도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11일, IS의 잔당이 남아있는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최근 6개월간 2만 5천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늘어나는 난민들 중 18세 미만의 아동이 무려 52%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41%였던 2009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더구나 이 중 보호자가 없는 아동 난민이 17만 명 이상이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난민 아동들 중 대다수가 적절한 교육, 식량 공급 등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등으로 불안 증세, 자해 시도 등 수많은 정신 질환에도 노출되어 있다.

주요 NGO들은 국제사회, 특히 여러 선진국들이 난민들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 의무 등을 충분히 분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유엔난민기구에 등록된 난민의 85%에 해당하는 1,690만 명은 저소득 혹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 나라에서 체류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난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70만 명은 세계 최빈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수많은 난민들은 난민촌에서 생존과 투쟁을 벌인다. 배고픔뿐 아니라 추위는 난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한다.

지난 한 달 간 중동에 이어진 혹한으로 겨울추위에 난방기구도 없던 시리아 내 난민캠프에서는 아이들 15명이 얼어 죽었다. 사망한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4개월 미만의 영아이고, 가장 어린 아이는 태어난 지 1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난민 문제는 현재 비단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난민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었고, 반 난민 정서 또한 팽배하다. 매년 수많은 난민들이 유럽 피난길에 사망한다. 난민 문제가 장기화될수록 국제적인 공조와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국제적인 시스템 및 계획이 새롭게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시급하다.

*미션투데이 신년기획- 미션투데이는 신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난민들을 기억하며, 알려진 난민들의 상황을 나누어 싣는다.

[최인애 기자] 2019-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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