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의해 폭파 당한 금촛대교회 (사진=ChinaAid)

중국에서 지난 2년 간 한국인을 비롯한 기독교인 선교사가 대거 추방되고 중국 내 교회에 대한 탄압이 심화된 가운데, BBC는 이것이 2016년 시진핑의 지시로 시작된 중국의 종교 국가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이 프로젝트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및 불교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 중국 정부의 기독교 탄압이 지난 2017년 5월 파키스탄에서 있었던 중국 기독교인 순교 사건 이후라는 주장과는 달리, BBC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들 및 차이나에이드(ChinaAid) 등 중국 인권 감시단체들은 중국의 기독교 탄압은 그 사건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이미 추진되어 온 ‘국가 프로젝트’임을 명백히 했다.

BBC의 최근 보도(https://www.bbc.com/turkce/haberler-dunya-46803600)와 차이나에이드의 보고들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3년 이후 종교 탄압이 진행되어 왔는데, 특히 2016년 시진핑 주석이 종교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 후 “종교의 중국화”가 가속화됐다. 시 주석은 이 회의에서 종교인들은 나라를 사랑해야 하며 나라를 위해 공산당의 지도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지난 수년 간 중국 정부에 의해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실행 중이며, 이 계획에는 사회주의에 대한 찬사 및 시진핑 중국 주석의 이론을 설교에서 가르칠 것과 중국 건축 양식에 따른 교회 건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 인권 감시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대표 밥 푸(Bob Fu) 목사는 “현재 중국 정부의 교회와 기독교인 탄압은 문화대혁명 이래로 최고 수위”이며, “핍박사례는 해마다 늘어 2015년 643건에서 2016년 762건으로 늘었고, 2017년 2월 신종교사무조례 발효 이후로는 핍박이 노골화되었으며, 2018년에는 전방위적인 거센 핍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밥 푸 목사는 중국에서의 핍박의 형태에 대해, 교회 폐쇄, 십자가 철거, 교회 재산 몰수, 수천 명의 지도자를 포함한 기독교인 체포, 교회 지도자의 누명과 실종, 기독교인들을 변호하는 인권 변호사들의 체포, 구금, 실종, 의문의 죽음, 성경말씀의 중국화, 성경 판매 중지, 학교 내 종교활동 금지, 기독교인의 해외 활동 금지 등 광범위하고 전방위적인 종교 탄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 해 말에는 중국의 대형 지하교회 지도자 및 성도들 100여 명이 체포되는 등 박해의 수위가 매우 높다고 했다.

UN에 따르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들 100만명 이상이 정치 재교육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 (사진=Reuters)

BBC에 따르면, 종교적 신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의 ‘종교의 중국화’ 정책은 기독교에 이어 이슬람교에도 강하게 적용되고 있다.

BBC는 중국 정부가 지난 해 이슬람교도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 주민 100만 명을 구금하고, 200백만 명 이상에게 정치 재교육을 시킨 혐의로 UN 등 국제 사회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 초에는 중국 공산당 당국자와 8개 지역의 이슬람 단체 대표들이 회담을 갖고, 중국 사회주의와 이슬람을 일치시키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기독교의 중국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독교의 중국화 계획에는 기독교 외적 요소들과 서구의 멍에로부터 ‘중국 기독교’가 정화될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으며, 이는 해외 선교사들의 추방과도 연결되어 있다.

BBC는 이슬람에 대한 계획도 이와 유사한 관행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까운 시일 내에 동일한 계획이 불교권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지언 기자] 2019-01-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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