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정부의 조사를 받은 뒤 물품을 압수당하고 폐쇄된 광저우 룽구일교회 내부모습. (사진=Mimi Lau/South China Morning Post)

중국 당국의 지하교회에 대한 핍박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60명 이상의 경찰관과 공무원들이 아동 성경공부가 진행 중이던 광저우 룽구일교회를 급습하여 저녁 8시까지 조사를 벌이며 교회내 책 4천여권 및 재산을 압수했고 이 장면을 촬영하던 아이의 학부모를 연행했다고 보도했다.

교회성도에 증언에 의하면 “수십 명의 경찰과 관리들이 계단을 뛰어 오르는 것을 들었다. 이들은 법 집행 통지문을 가져와 불법출판 및 자금 모음 등을 이유로 신원을 조사했고 휴대폰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조사 이후 소셜미디어에 "종교사무조례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룽구일교회의 모든 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공지하며 "신자들은 당국의 인가를 받은 15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된 교회는 룽구일교회는 중국 지하교회 개척을 선도했던 고(故) 새뮤얼 램 셴가오가 건립한 교회이다.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의 요건을 강화한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탄압의 강도는 더욱 세지고 있다.

새 조례는 종교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거액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활동에 이용되면 인가를 취소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인권단체 '차이나 에이드’는 올해 구금된 중국 내 기독교도의 수는 1만여 명에 달해 3천여 명이었던 지난해의 3배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핍박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한울 인턴기자] 2018-12-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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