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페트로 포르셴코가 계엄령을 발표하고 있다. (2018.11.26) (사진=Sergey Dolzhenko/EPA)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이후로 양국간의 갈등이 악화되어 우크라이나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러시아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양국이 심각한 긴장 상태에 있다.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크림반도의 케르치 해협(Kerch Strait)을 지나가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쾌속정 2척과 예인선 1척에 포격을 가하고 24명의 승조원들을 억류했다.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르셴코(Petro Porshenko) 대통령은 무력 나포 사건에 분노하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자국 내 10개 지역과 아조프 해역에 30일간 계엄령을 선포했다.

CNN에 의하면 포르셴코(Petro Porshenko)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처음이다. 계엄령이 발동되면 통행금지, 언론 보도 및 집회·시위 제한, 정당 및 사회단체 활동 금지, 외국인 추방 등의 조치가 취해지게 된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나포 사건에 대한 첫번째 우크라이나의 보복은 러시아인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 이후 600여 명의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했으며, 러시아인의 방문 규모도 평시의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이라고 여겨졌던 여성들도 러시아 당국에 포섭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문 목적을 명시하지 못할 경우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이 사태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제 사회 또한 러시아군의 무력 나포를 비난하며, 러시아 당국에 크림반도 내의 추가 도발을 멈출 것과 억류된 우크라이나 선원들 및 선박의 억류를 풀고 자국으로 송환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한울 인턴기자] 2018-12-04 @14:02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