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분리주의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이 중국 영사관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해 7명이 숨졌다. (사진=Akhtar Soomro/Reuters)

파키스탄 카라치(Karachi) 클리프턴(Clifton) 지역에서 중국 총영사관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최소 현지 경찰관 2명 등 7명이 사망했다.

인도의 다운(Dawn) 신문에 따르면, 금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께 분리주의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Baloch Liberation Army. BLA)이 중국 영사관 테러를 감행해  경찰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고, 발루치스탄해방군 3명도 함께 사망했다.

공격자들은 처음에 검문소에서 발포한 다음 수류탄을 터뜨렸으며, 경찰관 두 명을 죽이고 영사관 정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즉시 출동한 추가 경찰 병력에 의해 영사관 본관 진입에 실패했다. 테러범들과 경찰들 사이에 벌어진 1시간 가량의 총격전으로 테러범 3명이 사망했다. 그들에게서는 다수의 무기와 폭발물들이 발견됐다.

AFP는 적어도 한 명의 공격자가 폭발하지 않은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21명의 중국 영사관 직원들은 뒷문을 통해 모두 대피하여 피해를 입지 않았다.

중국 영사관이 위치한 곳은 고급식당들과 외교 공관, 학교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평소에도 경비가 삼엄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학교들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임란 칸(Imran Khan)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과 중국의 협력 관계는 공고하며, 중국의 개발을 중단시키고자 하는 세력들은 단호하게 처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또한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고, 파키스탄에 중국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테러의 배후로 나선 BLA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의 목적은 분명하다.”며, 중국이 파키스탄의 자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하면서 발루치스탄 내 중국의 어떤 확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BLA는 지난 8월에도 달반딘(Dalbandin)에서 중국인 기술자들을 태운 버스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최소 6명이 부상을 당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인 발루치스탄(Balochistan)은 중국이 건설하고 있는 신 실크로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요 통로다. 파키스탄은 이 사업의 중심지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 Pakistan Economic Corridor. CPEC)에는 6조 3천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다.

BLA와 그 외 발루치스탄 분리주의 무장단체들은 CPEC가 출범한 이후 중국인들을 자주 표적으로 삼았다.

안보 분석가인 자히드 후세인(Zahid Hussain)은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은 CPEC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 더 많은 보안이 프로젝트 주변에 필요할 것이지만 그것으로 작업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런 공격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윤지언 기자]  2018-11-2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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