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메리카/Acts29] 미국 선교사, 센티넬 부족 전도하려다 부족민에 사망

가족들, “그들을 용서하며, 도움 준 어부들 풀어달라”

인도 벵갈만 안다만-니코바르 군도의 센티넬 부족(좌)과 존 알렌 차우 선교사(우) (사진=BBC 영상 캡처)

인도 벵갈만 안다만-니코바르 군도의 센티넬 부족(좌)과 존 알렌 차우 선교사(우) (사진=BBC 영상 캡처)

인도 벵갈만 안다만-니코바르 군도(Andaman and Nicobar Islands)의 북 센티넬 섬(North Sentinel Island)에서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 원시적인 부족으로 남아 있는 토착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하던 미국인 선교사가 부족민이 쏜 화살에 맞아 숨졌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알렌 차우(John Allen Chau. 27)는 외부와 고립되어 살고 있어 복음을 들을 기회를 갖지 못했던 센티넬 부족을 전도하고자 지난 17일 현지 어부 등의 도움을 받아 배를 타고 이 섬에 접근한 뒤 카약으로 홀로 이동해 섬에 착륙했다. 어부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화살로 공격을 받았다.

지역 경찰은, “그는 이 부족과 친구가 되려고 시도했으나 알려지지 않은 부족민에 의해 화살에 맞았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그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서는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차우는 지난 2015년부터 서너 차례에 걸쳐 안다만-니코바르 군도를 방문했다. 한 동료 선교사는 그의 어머니에게 차우가 구체적인 계획들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했고, 이는 동료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차우의 어머니가 워싱턴포스트에 공개한 그의 일기에는 그가 이 민족과 친해지려고 했던 노력들이 남아 있다.

첫번째 방문 때 차우는 부족민들을 향해 “내 이름은 존입니다. 나는 당신들을 사랑하고, 예수님도 당신들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한 청소년이 화살을 쏘아 차우의 방수 성경이 뚫렸으나 그는 해를 입지 않고 돌아 나왔다. 두번째 방문 때에는 큰 물고기 두 마리 등 작은 선물들을 가지고 갔다. 부족민 남자들은 선물을 받고 한 시간 가량 함께 있으면서 여전히 그를 위협했다.

마지막 방문 전 11월 16일, 어선에서 쓴 그의 일기에는 “여러분들은 제가 하는 이 모든 행동에 대해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한 그는 마지막 기도문에서 “왜 이 아름다운 곳에서 이렇게 많은 죽음을 겪어야 할까요?”라고 물으며,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 기록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차우 선교사의 가족들은 지난 22일 그의 인스타그램에 존 알렌 차우를 추모하며 “그는 하나님을사랑했고, 생명이 필요한 사람을 도왔으며, 센티넬 사람들을 사랑했다.”며,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우가 접촉이 불법인 안다만 부족의 거주지인 섬에 들어가도록 도와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현지인 7명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은 “그는 이 민족을 사랑하는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행동한 것이기에 그로 인해 다른 현지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다만의 센티넬 부족은 수렵 채취 생활을 하면서 외부 세계에 적대적이며, 부족민이 50명에서 15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되는 멸족 위기의 민족이다. 그들의 삶의 방식 및 독감 및 홍역 같은 질병을 얻는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들과 외부인의 접촉은 금지되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 부족에 대한 정보는 먼 거리에서 망원경으로 살펴본 것들이 전부다.

[윤지언 기자] 2018-11-2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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