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데이를 앞둔 EPL구단들이 무지개색의 로고를 내걸고 있다. 3일간의 레인보우데이 기간 동안 주장 완장을 비롯한 각종 용품들에 성소수자들의 상징인 무지개색을 입히게 된다. (사진=Image via English Premier League)

세계적으로 다수의 축구팬을 보유하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 EPL)가 내달 1~3일 벌어지는 20개 팀간의 경기에서 성소수자들을 위한 LGBT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5일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EPL은 14라운드 경기인 카디프시티(Cardiff City)와 울버햄튼(Wolverhampton Wanderers)의 경기를 시작으로 20개 팀의 경기 동안 일명 레인보우 캠페인(Rainbow campaign)을 벌인다. 6색깔의 무지개는 성소수자들의 상징이다.

이 행사는 올해로 6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성소수자들을 위한 자선단체인 스톤월(Stonewall)이 EPL과 함께 진행한다.

캠페인이 시작되면 성소수자 존중의 의미를 담아 경기 당일 홈구장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품 및 리그의 공식 로고, 각 팀의 주장 완장, 선수들의 축구화 등 각종 용품에 무지개 색을 넣어 퍼레이드를 벌인다. 그야말로 팬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성소수자 옹호 캠페인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셈이다.

심지어 영국 축구협회 회장인 그렉 클라크(Greg Clark)는 “영국 축구계에서 아직도 커밍아웃을 한 선수가 없다는 것에 지탄을 느낀다”며 “선수들이 커밍아웃을 한 후에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커밍아웃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EPL의 캠페인이 예고되자 팬들은 댓글 및 트윗을 통해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일부 국내 팬들은 이 소식을 접하자 포털 사이트 댓글을 통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EPL에서 3일 간이나 LGBT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존중을 넘어서 지나치다”, “EPL은 성소수자 홍보 리그인가?”, “이는 소수를 위한 다수의 희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한울 인턴기자] 2018-11-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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