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국] ‘성경의 사회주의화’ 시도하는 중국정부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그 도를 넘어서서 이제는 성경책까지 손대려 하고 있다.

지난 2월 신종교사무조례 발효 이후 중국 전역에 불어 닥친 종교 탄압으로 수천 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예배당이 폐쇄됐으며, 목회자 구금, 기독교 인권 변호사의 실종 및 사망, 선교사 추방, 기물 파괴 등 갖가지 핍박이 난무한 중국에서  ‘성경책의 사회주의화’까지 시도 중이라고 차이나에이드(China Aid)의 밥 푸(Bob Fu) 목사가 밝혔다.

밥 푸 목사는 지난 달 미국 의회에 초청되어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 실태를 전하면서 “중국이 성경을 다시 기록할 목적으로 국영 교회 조직인 삼자애국운동과 중국기독교협회와 공조 중이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기독교를 사회주의와 더 잘 융화하는 종교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5개년 계획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산둥 신학 연구 센터(Shandong Theology Research Centre) 세미나에서 성경 수정을 위한 본문 연구를 요구한 중국 정부가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문서 (사진=ChinaAid)

산둥 신학 연구 센터(Shandong Theology Research Centre) 세미나에서 성경 수정을 위한 본문 연구를 요구한 중국 정부가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문서 (사진=ChinaAid)

차이나에이드와 협력하고 있는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은 중국이 실제로 성경을 다시 기록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문서를 입수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VOM의 중국 내부 소식통이 다음과 같은 소식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최근에 산둥 신학 연구 센터(Shandong Theology Research Centre)에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중국에 맞게 새로 기록하겠다는 종합적인 목표를 세운 중국 정부는 이 세미나에 참석한 국영교회 목사들과 학자들에게 성경 본문을 연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배포된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늘날의 성경은 기독교가 시작된 시점이 아니라 수백 년이 지난 뒤에 권위를 인정 받았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성경을 선별하여 번역하고 4세기 사회에 맞추어 각색했다.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성경으로 공인한 책들조차 다르고 번역도 다르다.

▲예수님은 유대교 국가에서 태어났으므로 유대 ‘율법’을 바탕으로 가르쳤다. 그러나 예수님이 고대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공자나 도교의 경전으로 가르쳤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인으로서, 조상들의 빼어난 철학과 이론을 망각하면 안 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이론이 포함되어야 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에는 중국의 문화적 표현들과 어휘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위대한 중국의 이 새 시대에는 기독교인들이 믿는 교리도 새 시대의 필요와 관점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기독교인은 중국의 전통 문화로 물든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성경을 읽고 기도해야 할 뿐 아니라 정치 학습, 야외 운동, 그림 그리기, 춤 추기 같은 활동도 해야 한다.

▲중국의 문화를 배경으로 성경의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일치하고 중국 공산당 강령과 결합해야 한다.

▲중국의 새로운 성경은 성경에 등장하는 봉건적 미신을 제거하여 없애고 합리적인 과학을 받아들여야 한다.

십자가 철거에 반대 시위 중인 중국 교회 성도들 (사진=Radio Free Asia, RFA)

십자가 철거에 반대 시위 중인 중국 교회 성도들 (사진=Radio Free Asia, RFA)

현숙 폴리 한국 VOM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공산당과 교섭한 사례와 같이, 계속 바뀌는 중국의 법으로 인해 외국의 많은 기독교 교파, 교회 및 단체들이 지하교회보다는 중국 정부에서 승인한 국영 교회와 관계 맺기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국영 교회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기독교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국영 교회들은 중국 정부를 찬양하는 노래를 하고, 중국의 우월성에 관한 설교를 해야 하며, 십자가 대신에 시진핑 초상화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국영교회들은 중국 공산당이 모든 것이고 그리스도보다 더 우월하다고 고백할 것을 요구 받는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자리에 사람이나 다른 무언가를 앉히기를 거부하는 교회들은 그 자체가 처벌받을 범죄이기 때문에 지하로 내려갈 수 밖에 없게 된다.

폴리 대표는 “중국 가정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것은 그 이유 만으로도 심문을 받고 감옥에 갇힐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실제로 이 때문에 붙잡힌 성도들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보인 신앙의 본을 따라, 우리 자신의 안전을 포함해서 그 무엇도 하나님의 자리에 두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지하교회에 대한 지원 및 기도를 한국교회에 요청했다.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은 중국의 지하 교인 같은 순교자들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도록 헌신하는 비영리 선교 단체이다. 중국 기독교인들의 상황에 관하여 더 알고 싶으면, 한국 VOM에서 매주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하나의 교회로 살기’ 시리즈 중국 편을 참고하면 된다. ( https://vomkorea.com/country-profile/china/)

[윤지언 기자] 2018-11-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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