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극심한 고문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남은 '해우'(가명) 씨. (사진=오픈도어선교회/인터뷰 영상 캡처)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기독교 박해국인 북한에서 탈출한 탈북민들이, 중국 등지에서 예수를 영접한 후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다시 목숨을 걸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페이스와이어(FaithWire)는 최근 기독교 국제구호단체 월드헬프(World Help)로부터 북한 기독교인들의 박해 사례와 상황을 전달받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기독교인인 장미(가명) 씨는 불과 2개월 전에 탈북하여 중국에 정착했다. 중국 국경지역에서 같은 탈북민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을 소개받고 난 뒤 예수님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들은 행복했다. 그러나 장미 씨의 남편은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된 ‘참 자유’를 북한에 두고 온 형제 자매들은 모른다는 생각에 늘 마음 아파했다.

결국, 남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기독교 박해국인 북한으로 돌아가 자신이 발견한 신앙을 가족에게 전파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예수님을 모든 북한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미 씨는 남편이 얼어붙은 강을 건너 중국에서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 봤다. 남편은 내일 곧 돌아오겠다고 말했지만, 몇 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장미 씨도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건너는 것이 몹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북한 국경 경비대의 총에 맞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것도 그녀의 결정을 막지 못했다.

강을 건너던 그녀는 즉시 북한 군에게 발각됐다. 곧바로 감옥에 수용된 그녀는 밤낮없이 고문을 받았다. 북한군은 그녀를 욕하고, 예수를 따르는 것은 북한을 배신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온 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피를 흘리면서도 고문을 견뎌냈다.

그러다 마침내 한 병사가 그녀의 성 씨를 알아냈다. 그리고 북한군의 고위 간부였던 그녀의 삼촌을 찾아 그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삼촌은 그녀를 감옥에서 빼내어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장미 씨 아버지의 오래된 군모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삼촌은 “아마 너의 아버지가 이걸 너에게 주길 원하셨을 거다. 안을 살펴 보아라”라고 말했다.

장미 씨는 모자 속을 뜯어 보았다. 거기에는 여러 군인들의 이름과 함께 작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그녀는 충격을 받고 물었다. “아버지가 그리스도인이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한번도 우리에게 말한 적이 없습니까?”

“아버지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그 사실을 숨겼다.”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공개한 한 탈북민 기독교인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들은 태어난 날부터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주입 받는다. 북한 정부는 아이들에게 기독교는 사악하고 위험하며 미국적인 종교라고 가르친다.

북한 정부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신화적인 요소들을 접목했다. 유치원에서부터 아이들은 ‘일용할 양식’을 주신 분이 이들이라고 찬양하고 정권은 아이들을 세뇌한다.

북한에서 기독교인에게 내려지는 형벌은 사형이다. 주체사상의 선전을 위해 기독교인들은 종종 공개 처형된다. 아이들은 앞 자리에 앉아 처형 장면을 지켜 볼 수 있다. 그가 처음 목격한 사형수는 기독교 물건들을 미국으로부터 밀수하고 사람들을 교회로 유인해 아이들을 납치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당했다.

누군가 복음을 잠시 나누거나 성경을 한 구절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발각되면 강제수용소에서 15년 노동형을 받는다. 그러나 그곳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거의 없다.

장미 씨의 아버지도 지금 수용소 한 곳에 수감되어 있었다. 장미 씨는 아버지를 다시 보지 못할 것임을 직감했다. 그녀는 얼마 후 그녀의 남편 또한 국경을 넘다가 붙잡혀 사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너진 가슴을 부여잡고, 장미 씨는 또 다시 중국으로 건너는 데 성공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얼마나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었는지와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래된 친구들에게 나누었다.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 또한 복음으로 인해 죽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았다.

장미 씨는 조만간 그녀가 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것을 위해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 북한에는 성경이 거의 보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에 말씀을 새겨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복음에 대한 열정과 예수님에 대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많은 북한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잘 알지 못하고, 극히 적은 성경 복사본 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그들의 갈급함을 채우며 소망을 가져다 줄 영의 양식이 성경을 통해 공급될 것을 믿으며, 성경 복사본이 널리 보급되길 원하고 있다.

장미 씨는 북한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릴지라도 예수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는 용감한 그리스도인들 중 한 명이다. 장미 씨와 그녀의 남편처럼, 지금도 중국 국경에는 예수를 믿게 된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과 이웃들에게 음식뿐 아니라 예수님의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자 애쓰고 있다.

한편,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 에서 연속 17년째 1위국이다. 세계에서 예수를 믿기 가장 어려운 이곳에는 약 30만 명의 지하교회 기독교인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5만여 명은 강제수용소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11-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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