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들이 대출 심사에 안면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다. (사진=Modal Trigger/Shutterstock)

이제 중국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출을 받으려면 안면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에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일부 고객들의 대출 사기를 우려해 대출을 요청하는 고객의 얼굴 움직임을 정교하게 파악하는 AI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미세한 얼굴 표정의 변화를 감지하고 사용자의 진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은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상업적으로 도입했다. 서구의 금융 회사들은 신뢰도와 윤리성의 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이 기술을 멀리해 왔다.

중국의 금융서비스 대기업인 핑안(Ping An)은 새로운 기술을 대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핑안그룹은 54개의 단발적이고 무의식적인 표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안면인식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눈동자가 앞뒤로 움직이고 눈꺼풀이 떨리는 등 두뇌가 표정을 통제하기도 전인 십오분의 일초, 혹은 이십오분의 일초 사이에 나타나는 변화다.

핑안의 리유안셩(Lee Yuansiong) 부회장은 “대출 신청 검토를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한다. 고객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포착하여 금융 보험 사기 행위를 식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기 탐지에 대한 다른 방법보다 정확하다. 이 기술 도입 이후 신용 손실을 60%나 줄였다”고 주장했다.

스탠다드차터드(Standard Chartered) 은행 또한 대출 심사에 이를 이용한다. 중국 스탠다드차터드의 키선투안(Kee Sun-Tuan) 정보국장은 안면 인지 기술이 마치 거짓말탐지기와 같은 역할을 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및 얼굴 변화를 살핀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고객들은 은행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핑안그룹의 경우는 중국 전역에 무수한 지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탠다드차터드는 중국 내 지점이 단지 100여 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격 대출 상담 시스템을 고객 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많은 논란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안면인식업체 온피도(Onfido)의 공동창업자인 후세인 카사이(Husayn Kassai)는 미세표현 시스템으로 거짓말을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항상 일관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 결과가 믿을만하다고 밝혀지더라도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카사이는 그 예로 “자연스러운 표정 변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에서 안면 인식 중이라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언 기자] 2018-11-0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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