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6일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웨스트 할리우드(West Hollywood)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 판결에 동성커플이 성조기와 무지개 깃발을 두르고 자축하고 있다. (사진=Photographer/David McNew)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이 “동성애 유전자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간 학계에서 있었던 ‘동성애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으며 선천적으로 동성애가 결정된다’는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지난 20일, 과학전문 매체인 ‘사이언스 매거진(www.sciencemag.org)’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스(Massachusetts)에 위치한 하버드 의과대학 브로드 인스티튜트(Harvard Medical School Broad Institute)'의 유전학자 안드레아 가나(Andrea Ganna)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유전 통계기법인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GWAS)을 통해 동성애 유전자는 없으며, 단, 염색체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에게 7, 11, 12, 15번 염색체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는 특징을 보였는데, 해당 유전자 변이는 기분과 정신건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변이형 유전자를 가진 남성과 여성은 모두 우울장애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양극성 장애가 더 많았다.

그러나 가나 박사는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정신 장애를 유발한다기 보다는 비이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고립 등으로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한 인간의 성적 행동은 동성애자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보다 복합적인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바이오뱅크’(Biobank), 미국 유전학 회사인 '23앤드미’(23andme)가 소유한 수십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됐으며 이는 동성애 유전자 관련 연구로는 최대 규모다.

한편, 지난 1993년 메릴랜드 베데스다(Maryland  Bethesda)의 국립보건원의 딘 해머(Dean Hamer) 박사가 소규모로 진행한 유전자 연구에서 X염색체 상의 DNA의 확대가 동성애 유전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나온 후, ‘동성애는 태생적’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연구는 표본의 수가 너무 적어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었다.

[최인애 기자] 2018-10-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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